KBS 2TV '태양의 후예'는 본격 여심 저격 드라마다. 송중기-진구를 중심으로 제복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는 '훈남들'이 대거 출연하기 때문. 알파팀이 출동할 땐 그야말로 런웨이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멋이 난다.
제복 판타지와는 조금 다르지만 배우 김민석 역시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인물이다. 그가 연기하는 김기범은 극중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의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하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동네 건달로 변변한 직장 없이 중국집 쿠폰을 훔치다가 유시진-서대영(진구 분)에게 걸리는가 하면 병원에서 무단이탈했다가 '형님들'에게 잡혀 두들겨 맞기도. 결국 그는 서대영을 따라 입대했고 우르크 파병군이 됐다.
일병인 까닭에 아직 서툴긴 하지만 파병 군인들의 식단을 책임지는 취사병이다. 유시진이 삽질하다 실수하자 팔뚝에 '삽질하다 다침'이라고 장난을 치고 그가 영내 구금됐다가 나오자 온통 두부 요리를 해 뜻밖의 웃음을 자아낸 캐릭터다.
조연이긴 하지만 김민석은 송중기-진구와 훌륭한 '브로맨스'를 이루고 있다. 남녀 주인공을 엮어 준 주요 임무를 마친 뒤 귀여운 남성미를 뿜어 내는 군인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민석은 2011년 엠넷 '슈퍼스타K3' 출신이다. 당시 횟집에서 일하며 독학으로 배운 기타를 들고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를 열창한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무뚝뚝한 부산 남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슈스케' 출연 이후 김민석은 연기에 도전했다.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를 시작으로 웹드라마 '후유증', KBS 2TV '하이스쿨 러브온', '후아유 학교 2015'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소녀 팬들을 설레게 했다.
'슈스케' 출신과 연기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봤을 때 절로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어느새 주연배우로 성장한 서인국이 주인공이다. '슈스케' 시즌1 우승자인 그는 가수 활동은 물론 연기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민석이 서인국처럼 올바른 성장 곡선을 그릴 거로 기대가 모아진다. 이미 각종 SNS를 통해 김민석의 '남친짤'이 퍼지고 있는 상황. 여심 확보는 떼놓은 당상이니 '태양의 후예'를 잘 마무리하고 한 단계 성장한다면 '포스트 서인국'은 김민석의 차지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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