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연기신’ 박신양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티저 영상이 공개된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다름 아닌 박신양 때문. 지난 2011년 SBS ‘싸인’ 이후 5년만의 복귀작, 그것도 법정물이라고 하기에 한없이 진지하고 무거운 역할일줄 알았더니, 반전이었다.
박신양이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맡은 역할은 대한민국 검사로 승승장구 하다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검사직을 파면당하고 변호사가 되는 조들호. 설명한 들어서는 이보다 진지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인물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공개된 티저 영상 속 박신양은 철저하게 망가진 모습이었다. “지금 뭘 감추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절대로 집행 정도로 끝나지 않아”라고 경고하는 검사 신지욱(류수영 분)에게 “대한민국 헌법 제 2조 27항”이라고 자신 있게 입을 열었다.
한없이 진지한 조들호의 표정과는 달리 주위는 모두 어리둥절 반응을 보였고, 이에 조들호는 곧바로 “없나?”라고 뻔뻔하게 화제를 넘겼다. 명색이 변호사임에도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조들호(박신양 분)의 모습에 1차로 허를 찔렸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조들호는 썰렁해진 회의실 분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노래 ’O Banana Boat Song‘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더욱 웃긴 것은 그를 황망하게 쳐다보던 신지욱과 황애라(황석정 분), 배대수(박원상 분), 김태정(조한철 분) 역시 그를 따라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댄스 삼매경에 빠졌다.
사실 이는 영화 ‘비틀쥬스(BeetleJuice, 1988)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법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괴짜에 가까운 캐릭터들과 생활밀착형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것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공개된 2차 티저 역시 예상을 빗나갔다. 법정이 아니라 거리를 떠돌며 사랑의 밥차로 끼니를 때우고 벤치가 곧 침대인 조들호의 모습은 변호사가 아니라 거지꼴에 가까웠다. 특유의 연기력으로 이 역시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박신양의 모습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박신양은 방송에 앞서 “조들호는 법과 관련된 사람들 중에 가장 변칙적이고 변화무쌍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 매우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라며 출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변화무쌍한 조들호 캐릭터는 과연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첫 방송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티저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