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상상돼요? 또 다른 무속인 황정민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3.15 17: 45

변화무쌍. '또 다른' 황정민을 과연 상상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기가 무섭게 정말 또 다른 황정민이 찾아온다. 이번에는 무속인이다.
황정민은 어느 새 '열일하는 배우'의 대표 인물이 됐다.
그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2012년 영호 '신세계' 이후 2013년 '남자가 사랑할 때'로 숨고르기를 하는가 싶더니 2014년 '국제시장'을 기점으로 다시금 무섭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베테랑', '히말라야', '검사외전'을 연속적으로 선보였고 두 편이 무려 1000만명을 넘게 동원했고 나머지 작품들의 누적관객수가 770만, 960만이다. 

이렇듯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모두 입증해 온 그가 다시 숨 돌릴 틈 없이 새 영화를 들고 나오는데 작품은 '곡성'(5월 12일 개봉)이다. 영화는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사실 이 작품은 기획 단계에서 관계자들에게 반응이 다양했는데 '너무 무섭다', '대본을 새벽에 읽는데 소름이 끼쳤다', '이 작품을 누가 연기할 수 있겠나' 등이 대부분이었다. 한 마디로 '무섭고 강렬하다'. 나홍진 감독이 6년만에 내놓는 차기작에 붙을 수식어일 법 했다.
누가 과연 이 쉽지않은 캐릭터들을 연기할까란 궁금증도 있었지만 캐스팅 소식이 들려온 후 더욱 관심을 모은 것은 황정민의 포지션이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엄밀히 말하면 조연이다. 배우 곽도원이 연기하는 형사가 극을 이끌어가며 황정민이 연기하는 무속인은 핵심 인물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당시에도 한참 '잘 나가고 있는' 황정민이 이 조연처럼 보일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물론 배역의 비중에 상관없이 캐릭터를 위하는 그의 배우로서의 소신에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더 많았지만.
어쨌든 황정민과 무속인 캐릭터의 만남은 묘하게 영화팬을 흥분시키는 포인트가 있다. 소시민 역할을 맡아도 사람 자체에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상당한 그에게 무속인이라는 캐릭터적인 광기를 기대해봄 직 하다. 공개된 트레일러에서 묶음 헤어스타일을 하고 건들건들 거리면서도 긴장감 있게 등장하는 황정민의 모습은 일순간 보는 이를 몰입시킨다. "자네 낚시할 적에 뭐 어떤 게 걸려 나올 지 알고 하는가.. 그 놈은 낚시를 하는 거여. 뭐가 딸려 나올지는 몰랐겄지 지도."
연기자가 다작을 하면 영화 속 인물이 아닌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그것을 피해가는 것이 황정민이 힘이다.
황정민은 독실한 기독교인. 하지만 무속인 일광으로 분하는 것에 배우로서 조금의 고민도 없었단다. 서늘한 푸름이 짙어지는 새벽에 굿신을 촬영하면서 온 몸에 소름이 끼치는 전율을 느꼈다고도 했다. / nyc@osen.co.kr
[사진] '곡성'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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