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제조기' 김은숙 작가의 마법이 대한민국은 물론 중국까지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신드롬을 만들며 폐인을 양상하고 있는 것. 명대사, 명장면을 마구 쏟아내며 여심을 사로잡는데 일가견이 있는 김은숙 작가는 이번 '태양의 후예'에서도 가슴 설레는 대사와 케미가 폭발하는 명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를 너무나 훌륭하게 연기해내는 송중기와 송혜교가 있기 때문이긴 하다. 하지만 매 작품마다 이런 신드롬을 일으키는 김은숙 작가의 저력은 놀랍기만 하다.
특히 4회에 등장했던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의 와인키스는 드라마를 보고 있던 시청자들의 부러움과 설렘의 비명을 이끌어냈는데 이 때문에 안방은 초토화되고 말았다. 여느 멜로 드라마에 항상 등장하는 키스신이건만, 이상하게도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속 키스신은 여러 방송에서 패러디가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곤 한다. 이에 와인키스를 비롯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은숙 작가표 키스신을 모아왔다.
◆ '태양의 후예' 송중기♥송혜교 와인키스
모든 것은 송송커플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송중기와 송혜교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송중기가 연기하는 유시진의 농담이나 저돌적인 고백 등은 유행어가 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가 되고 있다.
'태양의 후예'가 여성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유시진과 강모연 사이에 밀당이 없다는 것이다.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드러냈던 두 사람은 방송 4회만에 키스를 나누며 '심쿵' 멜로에 불을 지폈다. 물론 5회에서 강모연은 다시 키스를 하려 하는 유시진을 거부하고 이별을 고했지만, 그래서 더 애절하고 설레는 로맨스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 '상속자들' 이민호♥박신혜 창고키스
사랑을 이루기까지 너무나 많은 위기와 아픔을 겪었던 김탄(이민호 분)과 차은상(박신혜 분)은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속에서 사랑하는 마음만큼 다양한 키스를 나눴다.
그 중에서도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키스신은 옥상에서의 입막음 키스와 창고 키스다. 입막음 키스는 김탄이 김영도(김우빈 분)의 전화를 받으려하는 차은상을 막기 위해 기습적으로 했던 키스이며, 창고 키스는 차은상이 자신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과 애절함이 담긴 김탄의 저돌적인 키스였다. 이 두 장면 모두 큰 화제를 모았고, 이민호와 박신혜 역시 잊을 수 없는 키스신으로 언급했다.
◆ '신사의 품격' 장동건♥김하늘 벚꽃키스
40대 친구 4명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던 '신사의 품격'에서 돋보였던 키스신은 김도진(장동건 분)과 서이수(김하늘 분)가 벚꽃 아래서 나눈 '벚꽃 키스'다. 장동건과 김하늘은 눈송이처럼 하늘하늘 날리는 벚꽃 잎 아래에서 과감하면서도 설렘 가득한 키스를 나눴다. 이 벚꽃키스는 보는 이들까지 두근거리게 만드는 로맨틱한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 하나의 명장면은 서이수가 김도진을 향한 자신의 진심을 드러냈던 '유리창 키스'였다. 서이수는 김도진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음을 알고는 그를 만나 사과하고 자신 역시 사랑하고 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카페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봤고, 이 때 서이수는 김도진을 향한 키스로 자신의 마음을 보여줬다.
◆ '시크릿가든' 현빈♥하지원 거품키스
김은숙 작가가 만든 최고의 키스신은 역시 '시크릿가든' 속 현빈과 하지원의 거품키스가 아닐까 싶다. 길라임(하지원 분)의 입에 카푸치노 거품이 묻자 곧바로 키스를 하는 김주원(현빈 분)의 모습은 달달하면서도 귀여웠는데, 이는 예능과 드라마 속에서 굉장히 많이 패러디가 되곤 했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응팔)에서 안재홍과 이민지가 이 거품키스를 재현해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현빈과 하지원은 극 중에서 정말 많은 키스신을 나눴는데, 그 때마다 달달함의 정점을 찍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 '온에어' 박용하♥송윤아 서점키스
'온에어'의 첫 키스신인 경민(박용하 분)과 영은(송윤아 분)의 서점 키스신은 방송 당시 큰 화제를 모을 정도로 로맨틱함 그 자체였다. 경민은 영은에게 늘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퍼붓곤 했는데, 이날도 경민은 서점 귀퉁이에 앉아 있는 영은을 위해 자신의 어깨를 내어줬다.
영은은 경민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이에 경민은 "놀라지 마라"고 말한 뒤 기습적으로 영은에게 입을 맞췄다. 토끼 눈이 된 영은과 사람들이 오가는 서점 안에서 마치 둘만의 세상인 듯 입맞춤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키스신'이라며 크게 환호성을 내질렀다. /parkjy@osen.co.kr
[사진] KBS,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