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대표적 ‘관심 종자’ 킴 카다시안의 누드 셀카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그는 지난 8일 SNS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신체 주요 부위만을 가린 사진을 올렸다. 원체 격한 노출도 서슴지 않았던 카다시안의 행동은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지만, 배우 클로이 모레츠가 이 사진에 코멘트를 달며 논란이 불거졌다.
모레츠는 “당신이 어린 여성들에게 우리의 몸을 보여주는 것을 가르치기보다 (인생의)목표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라며 카다시안의 사진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카다시안은 “우리 모두 클로이 모레츠가 트위터에 가입한 것을 환영해 주자”라며 외려 모레츠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자신의 다른 누드 사진을 재게재, ‘해방됨’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광경을 본 전 세계 네티즌들은 저마다 카다시안의 행동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기 바빴다. 할리우드 배우 베티 미들러는 “킴 카다시안이 누드 셀피를 올렸다. 만약 그가 우리에게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부분을 공개하려면 카메라를 삼켜야 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여태 카다시안이 자신의 신체를 전시한 전력을 보자면, 내장 정도는 공개해야 신선할 것이라는 야유였다. 그 동안 카다시안이 성 상품화를 해 왔고, 섹스 테이프까지 판매했었다는 사실을 짚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카다시안을 옹호하는 의견도 다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모던 패밀리’의 애리얼 윈터는 “저스틴 비버가 누드 사진을 올렸을 때는 아무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는데 왜 킴 카다시안에게만?”이라는 글과 함께 ‘그녀의 몸은 그녀의 선택’ ‘세계 여성의 날’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리기도 했다.
카다시안 역시 논란이 거세지자 장문의 글을 통해 “나는 내 몸과 섹슈얼리티로부터 힘을 얻는다”며 “지금은 2016년이다. 당신들이 나의 섹슈얼리티에 갖고 있는 불만을 억지로 받아들이면서 살지 않겠다. 당신은 당신이고 나는 나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머니고, 아내고, 자매고, 딸이며, 사업가이고, 저는 섹시할 권리가 있다”고 해당 글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누드 사진 한 장으로 격한 논쟁을 불러 일으킨 카다시안은 과연 페미니스트일까, 아닐까? 각 측의 주장들을 짚어봤다.
#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상기했듯 카다시안은 자신의 몸을 대중에 공개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인물이다. 전 애인 레이 제이와 찍었던 섹스 테이프가 유출되는 악재도 있었지만, 이를 정식 유통시키는 것으로 대처했던 과거도 있다. 보다 볼륨 있는 엉덩이를 만들기 위해 성형수술을 감행했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다.
카다시안의 누드 셀카 게재가 페미니즘과 거리가 멀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은 이 같은 그의 전력을 언급한다. 그가 성 상품화를 발벗고 자행하며 여성들을 억압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일조했다는 논리다. 매일 쏟아지는 할리우드 가십 속 주인공이었던 카다시안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페미니즘을 이용한다”는 격한 비판도 있었다.
# 페미니스트다
반면 카다시안에게 가해지는 ‘페미니스트 자격론’이 부당하다는 지적도 있다. ‘자기 몸을 어떻게 활용하든 타인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는 것이 카다시안을 옹호하는 이들 사이에 중론을 이루고 있다. 그의 노출을 지적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이다. 더불어 그의 과거 모습들을 언급하며 카다시안이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일침도 가해졌다.
특히 카다시안이 논란 도중 올린 글 가운데 스스로가 섹스 테이프 유출의 피해자이지만 항상 멋진 사람임을 자처하는 대목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히려 당당히 자신의 신체를 대중 앞에 공개한 카다시안이 여성 해방의 주체가 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bestsurplu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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