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의 폭주는 멈출 줄 몰랐다. 자신을 막아서는 이들을 거침없이 죽이며 오로지 왕좌를 향해 내달렸다. 핏빛 왕자의 난은 잔혹하고 슬펐다.
15일 방송된 SBS '육룡이 나르샤' 48회에서 이방원(유아인 분)은 정도전(김명민 분)을 제거한 뒤 세자 이방석(정윤석 분)에게도 칼을 빼들었다.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에게 자신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였다.
이방석은 이방원의 칼 앞에 울며 살려 달라 호소했다. "오해가 있다면 풀고 잘못이 있다면 용서해 달라"는 동생에게 이방원은 "풀 오해도 잘못한 것도 없으십니다 세자 저하께선. 정도전이 죄와 죽음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며 결국 칼을 휘둘렀다.
이 사실을 안 숙부 이지란(박해수 분)은 "네가 사람이 맞니? 정도전이 널 칭찬하면 네 아버지는 흐뭇해했다. 그런데 끝까지 세자를 하겠다고 삼봉을 죽이고 세자를 죽여?"라고 분노했다.
그럼에도 이방원은 "숙부께서 아버지를 설득해 주셔야 합니다. 정도전이 죄인이라고 포고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시겠습니까? 그때 저는 결국 아바마마를. 그러니까 숙부께서 아바마마를 설득해 주셔야 합니다"라는 말로 살기를 내뿜었다.
정도전에 이어 세자까지 죽었다는 소식에 이성계 역시 뚜껑이 열렸다. 이방원에게 그는 "이 개 돼지만도 못한 놈. 짐승들도 형제들을 죽이진 않는다. 조선은 내가 세운 나라다. 그런데 아비와 동생의 것을 도둑질해?"라며 칼을 겨눴다.
이방원은 끝까지 아버지의 선택을 받고자 애썼다. 자신에게 칼을 빼든 아버지이지만 세자로 직접 간택 받고 싶었기 때문. "이제 결정하십시오. 제 생사가 아바마마 손 끝에 달려 있지 않습니까"라며 눈물로 아버지의 칼을 받아들였다.
이성계는 이방원을 죽이려 했다. 그 순간 이지란이 등장했다. 이방원의 말대로 이성계를 설득하려는 것. 무릎까지 꿇은 채 그는 "형님 그만 하십쇼. 자식 다 죽인 왕을 백성들한테 따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형님이 낳은 자식이고 형님이 세운 나라 아닙니까. 한번만 져주십시다"고 애원했다.
한숨 돌린 이방원이지만 정도전을 추종하는 남은 세력을 끝까지 옥죄었다. 그 중에는 한때 자신의 편이었던 이방지(변요한 분)와 갑분이(이초희 분)도 있었다. 반촌을 대대적으로 수색한 건데 수장이자 이방원을 사랑했던 분이(신세경 분)는 씁쓸할 뿐이었다.
왕좌에 가까워질수록 이방원은 냉정해졌다. 정도전에 맞서 자신을 도와 준 무명까지 칠 계획을 세웠다. 무명 역시 이를 대비했다. 정도전의 호위무사였던 이방지는 "이방원의 목숨을 거둘 자리를 마련해 달라. 이방원 죽여 주마"라고 복수심을 내비쳤다.
이제 남은 건 이방원 대 이방지, 유아인 대 변요한의 승부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