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경, MBC ‘복면가왕’ 출연을 추천합니다.
일명 ‘복수 전문 가수’ 차수경이 JTBC ‘투유프로젝트 슈가맨’에 출격했다. 전주만 들어도 알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는 익숙한 ‘아내의 유혹’의 OST ‘용서 못 해’를 부른 주인공이지만, 방송 활동은 많지 않았기에 그의 얼굴을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었다.
덕분에 차수경은 무대 위가 아닌 방청객 석에서 등장하며 1차 반전을 선사했다. 심지어 그는 과거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도 출연한 적이 있었지만, 유희열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며 “점찍고 나왔냐”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덕분에 차수경은 등장하자마자 100불을 찍는데 성공했고, 그가 속한 유희열 팀이 승리를 거뒀다. ‘용서 못 해’는 차수경에게 흥행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나름의 고충도 있었다. 원래 성격은 밝은 편이기 때문에 복수와 화로 가득 찬 노래를 부르는 것이 벅찼던 것.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대표곡으로서 ‘용서 못 해’를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는 차수경의 생각을 엿 볼 수 있었다. 그 예로 현재 교회에서 CCM 가수로도 활동 중인 차수경은 교회 사람들이나 심지어 결혼식 축가로도 ‘용서 못 해’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는다고 밝혀서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날 차수경이 모든 이들의 주목을 끈 것은 놀라운 가창력을 과시했기 때문. 그는 지난 2007년 한 동영상 사이트에 올린 노래 동영상이 조회수 100만을 넘기며 ‘한국의 머라이어 캐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를 들은 유재석과 MC들은 현장에서 머라이어 캐리 노래를 불러줄 수 있냐고 청했고, 차수경은 “무대로 나가서 하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그의 자신감은 곧 노래로 증명됐다. 머라이어 캐리의 ‘Emotions’를 부르며 무료 7단 고음을 선보인 것.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그의 가창력에 MC들은 물론이고, 방청객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 이후 ‘용서 못 해’는 한 시대를 풍미한 곡으로는 비교적 나온 지 얼마 안 된 곡이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대표곡 한 곡만을 남긴 채 활동이 뜸했던 차수경을 다시 보게 된 것은 분명 좋은 기회였다. 이를 계기로 ‘복면가왕’에도 출연하며 다시 한 번 반전을 선사할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슈가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