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우주 여행이라는 말도 안 되는 특집을 벌인다. 러시아 우주 훈련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지구 밖으로 나갈 ‘무한도전’. 언제나 이게 될까 싶을 정도의 극한 체력을 요하는 스포츠 도전을 하며 뭉클한 인간 승리의 정신을 보여줬던 이 프로그램이 또 다시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진정성 있는 자세와 노력으로 격한 도전을 마칠 때 우리는 이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함께 눈물을 쏟았다. 멀리는 2007년 댄스 스포츠 도전부터 가까이는 2014년 레이싱 도전까지 이들이 걸어온 가시밭길은 안방극장을 울렸다.
# 무한~도전의 시작, 댄스 스포츠
2007년 11월과 12월에 방송됐던 댄스 스포츠 특집은 ‘무한도전’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작하는 스포츠 도전 특집의 시초였다. 80일 동안 밤늦도록 연습했던 멤버들의 고생이 방송을 통해 깜짝 공개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몸치인 멤버들이 댄스 스포츠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마지막 순간에 눈물겨운 성과를 보여주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 ‘국민 스포츠’ 에어로빅에 도전하다
2008년 11월 방송됐던 에어로빅 도전. 화려한 체육복을 입고 카리스마 넘치는 동네 에어로빅 학원 원장에게 에어로빅을 배우던 멤버들. 에어로빅이 엄청 힘든 운동이라는 것, 에어로빅에 열정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 그리고 멤버들의 격한 노력이 안방극장을 흔들었다. 처음으로 멤버들이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해야 하는 운동이어서 끈끈한 동지 의식이 감동을 안겼다.
# 레전드로 불리는 봅슬레이 특집
2009년 2월 노홍철의 말 한마디로 장난스럽게 시작된 봅슬레이 도전.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도전해 시청자들에게 봅슬레이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시속 150km가 되는 봅슬레이를 타기 위해 몸이 찢어지는 고통을 감수하는 멤버들의 노력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의 고된 훈련 환경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무한도전’은 봅슬레이 선수들을 후원하기도 했다.
# 눈물 범벅의 프로레슬링 특집
‘무한도전’은 2009년 9월부터 11주에 거쳐 레슬링 특집을 방송했다. 그해 7월부터 연습에 돌입, 다른 특집과 맞물리며 방송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도 그럴 것이 멤버들의 훈련량은 어마어마했다. 우리가 단순히 쇼로 여겨졌던 레슬링이 얼마나 격한 훈련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했다. 서로 고통스러워하며 기술을 연마하고, 부상에도 장충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객을 위해 몸이 부서지라 레슬링 경기를 펼친 멤버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 내가 봤어, 조정 특집
“내가 봤어”라는 정형돈의 눈물 섞인 격려가 강렬했던 특집. 2011년 ‘무한도전’은 또 한 번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관심을 돌렸다. 4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연습, 간간히 방송을 통해 연습 과정이 공개됐다. 그리고 멤버들은 전국조정선수권대회에 출전해 8위를 기록했는데, 결과보다는 과정이 뭉클했다. 부상으로 출전을 못했던 정준하, 정형돈의 지시에 따라 노를 저었던 멤버들 모두 울었고 이들의 노력을 아는 안방극장 역시 눈물을 펑펑 흘렸다.
# 위험천만했던 스피드 레이서 도전
‘무한도전’은 2014년 여름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했다. 4월부터 3개월간 멤버들은 틈틈이 연습하며 레이싱 도전에 나섰다. 간간히 사고도 나고 멤버들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었던 유재석과 정준하. 대회 당일 두 사람에게 쏠린 기대와 달리 성적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끝까지 하겠다”는 이들의 빛나는 노력은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