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같이 보송보송했던 송중기가 군대 갔다 오더니 섹시한 상남자가 됐다. 요즘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는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군입대 전에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해도 왠지 모르게 보호해주고 싶은,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남자였지만 전역 후의 송중기는 자꾸만 기대고 싶은 남자가 됐다. 이제 송중기만 보면 ‘유시진 대위님’ 또는 ‘오빠’라는 호칭이 저절로 나온다. 이전에는 ‘우쭈쭈~’라는 반응이 먼저 나왔지만 말이다.
◆ 송중기의 ‘우쭈쭈’ 시절
군입대 전 송중기의 꽃미모가 정점을 찍었던 작품을 고르라고 하면 누구라도 이 작품을 얘기할 거라 예상된다. 바로 ‘성균관 스캔들’.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작품이면서 송중기의 ‘고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여자보다 더 예쁜 미모와 상대의 마음을 녹이는 눈웃음으로 ‘여림앓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을 정도다.
송중기는 극 중 ‘여색제왕’, ‘음주가무’라고 불릴 만큼 여자와 술에 빠져 살고, 어떤 때는 한 없이 해맑은 소년 같지만 가슴 속에 아픔을 가지고 사는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하고 모성본능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어 2012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이하 착한남자)에서도 송중기는 여전히 보호해주고 싶은 남자였다. 극 중 복수하려고 나쁜 남자가 된 강마루 역을 소화했던 송중기는 야망을 위해 사랑까지 이용하는 옴므파탈의 매력을 발산했다. 남성미도 살짝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앳된 모습이었다.
여기에 더해진 ‘늑대소년’ 이미지가 강했다. 누더기 같은 옷에 헝클어진 머리, 거기다 말도 못하고 숟가락질도 못하는 늑대소년 송중기는 옆에서 끝없이 신경 써줘야 하는 존재였다.
◆ 송중기의 섹시미 장착 유시진 대위
언제까지나 보호해줘야 할 것 같던 송중기가 군생활을 하고 오더니 완전히 달라졌다. 치명적인 섹시미에 거친 남성미를 온 몸에 덕지덕지 붙이고 나타났다.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캐릭터를 만난 송중기는 이제 지옥이라도 따라갈 수 있는 남자로 재탄생했다. 거기에 능청스러운 매력까지, 어느 여자가 송중기에게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스스로 잘 생겼다고 농담하질 않나 사랑하는 여자 강모연(송혜교 분)에게 거침없이 애정 공세를 펼치고 강모연이 절벽에 떨어져서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강모연을 구해내는 송중기를 보니 이토록 설렐 수가 없다.
군복을 입은 모습은 또 어떤가. 군복을 입어도 이렇게 섹시하다니. 송중기의 군생활 모습을 못 본 게 아쉬울 지경이다. 거기다 ‘다나까’ 말투가 이리도 섹시할 수가. 송중기가 입을 열 때마다 여성 시청자들은 숨죽여 그의 대사를 듣는다. 또한 얼굴에 위장크림을 바른 채 총을 들고 작전에 임하는 그의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을 잠 못 들게 한다.
‘태양의 후예’가 벌써 반환점을 돌고 있는 것이 아쉽기만 하지만 앞으로 송중기가 또 어떤 매력으로 여심을 얼마나 흔들어놓을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KBS 제공, ‘늑대소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