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수들에게 음악방송이 꼭 필수는 아니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현재 음악방송들은 크게 4개. Mnet '엠카운트다운', KBS 2TV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잠깐이라도 출연해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효율성의 문제 때문이다. 그룹일 경우 한 번 준비하는데 의상비를 비롯해 헤어 등 스타일적인 부분에서 지불하는 비용이 몇 백만원을 훌쩍 넘긴다. 멤버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비용은 더해진다. 리허설까지 해 쏟는 물리적인 에너지도 상당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비용이 만만치 않고 부담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출연료는 고작 몇 십만원. 물론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노출 그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몇 십배의 돈을 지불하고서도 출연을 '감행'해 왔다.
하지만 이 노출 면에 있어서 더욱 회의적인 분위기다. 바뀐 환경 탓이다. 요즘 가요 관계자들이 많이 하는 말들 중 하나는 "꼭 음악방송 할 필요가 있냐"는 것. 그 만큼 음악방송으로 인한 홍보의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예전보다 훨씬 창구가 다양해졌다는 것이 큰 이유다. 예전에는 가수들이 홍보에 있어 음악방송 말고 기댈 곳이 적었고, 언론 역시 몇몇 지면매체만 존재해 그 의존도가 상당했지만 이젠 환경이 다르다.
인터넷 방송, SNS, 실시간 동영상 등 노출 창구가 다양해져 음악방송에 '올인'하지 않는다는 것은 홍보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물론 '하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흔히 '흙수저'라 불리는 작은 회사인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고 몇 분 노출해 돌아오는 효과는 그 만큼 적어 포기하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톱 가수들, 특히 '음원강자'인 경우에는 음악방송이 필수코스가 아님은 명백하지만, 신인가수들에게는 이처럼 보다 현실적인 문제가 크다.
한 가요 관계자는 "가수들이 음악방송에 매달리는 모습은 이제 찾기 힘들다. 오히려 최근만 보면 신인가수들의 직캠이 더 큰 효과를 불러왔다. 직캠으로 뜨자 음악방송에서 역으로 출연해달라고 찾는 경우도 있다. 이건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이라도 출연하기 위해 수십명의 가수들이 대기 명단에 줄을 서는데 이 경쟁을 뚫는 것 자체도 만만치 않다. 결국 음악방송 포기는 신인가수들에게는 자의 반 타의 반이다.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면 확실히 고무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nyc@osen.co.kr
[사진] KBS, MBC, SBS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