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파탈’.
뭇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치명적인 할아버지란 뜻이다. 배우 정진영 때문에 생긴 신조어다. 그가 누구도 따라 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중후한 카리스마를 발산해 독특한 수식어를 얻었다.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돈과 권력을 쥔 전 총리 강석현을 표현했는데 시청자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그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정진영은 16일 오전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할배파탈’이란 수식어에 대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진영은 “사실은 제가 대중에 알려진 작품을 한 지 18년이 됐는데 묘한 별명까지 지어주시며 성원해준 적은 많지 않았다”며 “제가 맡은 (강석현)캐릭터에 매력이 있었고 저 또한 연기를 하면서 그 인물에 푹 빠져서 연기했기에 시청자분들이 주신 별명이 감사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주변의 인물들과 심리전을 펼치며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첫사랑을 닮은 신은수(최강희 분)에게 사랑을 느끼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석현은 지난 8일 방송분에서 심장발작으로 쓰러져 깨어나지 못했다. 사실상 종영 전에 먼저 드라마를 떠난 것이다.
정진영은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에 대해 “이 드라마를 통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 감사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새롭다. 결말이 어떻게 그려질지 아직 모른다”고 귀띔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