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최택 사범의 현실판이 이세돌이었다? ‘인류대표’로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적한 이세돌 9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열풍이 채 식기도 전에 이세돌과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극중 바둑 기사였던 최택(박보검 분)과의 상관 관계를 재미로 찾으려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세기의 대국이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세돌은 구글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결 끝에 1승 4패를 기록했다. 비록 패했지만 이세돌이 그 과정에서 보여준 바둑 기사로서의 아름다운 자부심, 인공지능은 감히 가질 수 없는 인류의 낭만은 대중을 감명시켰다.
“인간이 패한 것이 아니라 이세돌이 패한 것”, 첫 승을 거둔 후 “한 판을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받는 것은 처음”이라는 재치 있으면서도 바둑인으로서의 기품이 느껴지는 발언은 인류 대표로서 1초에 수천가지의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인공지능과 외로운 싸움을 한 이세돌 열풍으로 이어졌다.
이세돌이 인기를 끌면서 바둑과 그리고 바둑 기사가 극중 인물로 출연했던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새삼 덩달아 높아졌다. 지난 겨울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던 ‘응답하라 1988’에서 박보검이 연기했던 최택이 연관돼 화제가 됐다. 극중 최택이 흡연하는 모습과 이세돌의 과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하고, 최택의 옷차림과 이세돌이 타이 없이 정장을 입은 모습이 유사하다는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대국 후 힘 없이 걸어가는 모습까지도 최택과 이세돌이 닮았다는 재밌는 관심이 펼쳐지고 있다.
사실 박보검이 연기한 최택은 이창호 9단이 실제모델로 알려져 있다. 이세돌이 활동한 시기와 맞지 않기 때문. 허나 박보검이 이 드라마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진검승부로 자랑스러운 인류 대표라는 인식 속에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어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으려는 분위기가 상당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jmpyo@osen.co.kr
[사진] tvN 제공,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