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가 일으킨 신드롬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대본, 연출, 연기 3박자가 완벽히 맞아떨어지는데 배우들 간의 호흡도 일품이다. 분명 촬영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캐릭터에 빠진 듯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다. "최고의 대본", "최고의 상대 배우"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태양의 후예'이기에 가능한 듯 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는 '히트 제조기' 김은숙 작가와 '복테일' 이응복 PD의 만남, 송중기 송혜교 캐스팅, 100% 사전 제작 등으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가장 큰 걸림돌이 오히려 높은 기대감이라고 할 정도로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될 드라마라 여겼고, KBS에서도 '태양의 후예' 성공에 사활을 걸었다.
그리고 뚜껑을 연 '태양의 후예'는 예상대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방송 3회만에 20%가 넘는 대박 시청률을 얻었다. 또 6회는 무려 2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별에서 온 그대'의 시청률도 뛰어넘었다. 배우들에 대한 관심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유시진 역의 송중기는 국내를 넘어 중국에서도 놀라운 인기를 얻으며 한류를 주도하는 톱스타로 급부상했다.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은 16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드롬급의 인기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함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네 배우들은 사전제작이다 보니 집에서 시청자 입장으로 모니터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아직까지는 뜨거운 반응을 제대로 실감하고 있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사전제작이라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컸다. 예상보다 훨씬 사랑을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기는 한데 사전 제작이라 연기를 더 잘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감히 말씀 드리지만 제 생애 최고의 대본이었다. 사전제작이라 스무번 넘게 촬영을 했지만 볼 때마다 설렜고 좋았다. 그런데 제가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는 대본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쉽고 반성 아닌 반성을 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또한 송중기는 드라마의 작품성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방송을 끝까지 봐주신다면 그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건방지게 들릴 수 있겠지만 자신한다. 그래서 선택을 했다. 로맨스 드라마이기 때문에 로맨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자신있다"고 '태양의 후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송중기는 옆에 앉은 송혜교가 대답을 편히 할 수 있도록 돕고, 진구와도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브로맨스를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송중기에 대해 송혜교는 "이렇게 멋진 분과 연기를 하게 되어 영광이다"며 "정말 매너 좋고 스태프 하나하나 다 챙기고 신인배우 컨디션도 체크한다. 최고의 남자 상대 배우인 것 같다. 중기를 보면서 배워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연기를 정말 잘한다"라고 칭찬했다.
또 송혜교는 "송중기가 유시진과 80%는 비슷하다. 유시진보다는 말을 못하지만 속은 깊다"며 "생각이 많고 조심성도 많다. 유시진은 송중기가 아니었으면 누가 했을까 싶을 정도로 딱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서대영 역의 진구는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살아 숨쉬는 대사라고 평하면서 '송송커플'의 액션 같은 대사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구와 송중기는 브로맨스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송중기는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말에 "3회 엔딩에 '그럼 살려요'가 나오는데 촬영하는 7월동안 진구가 그 말을 계속 따라해서 현장에서의 유행어였다. 그래서인지 그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시진이 모연을 지켜주는 장면이라 좋았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송중기는 4회의 와인키스에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밝히면서 "다행히 공감을 많이 해줘서 한 시름을 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송중기는 "의사와 군인이 사랑하는 모습 자체를 신선하게 보시는 것 같다"며 "김원석 작가님이 인류애를 대본에 많이 강조했다. 그런 부분에서 감동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인기 비결을 꼽았다. 또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는 김은숙 작가 뿐만 아니라 김원석 작가도 함께 쓴 작품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끝까지 제작진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연기적인 욕심부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까지,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은은 '태양의 후예'가 신드롬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몸소 밝혔다. 방송 6회만에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태양의 후예'가 앞으로 어떤 대박 행진을 이어갈지 기대가 모인다. /parkjy@osen.co.kr
[사진]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