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이 진한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했다. 물샐틈없는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 사이에서 김원해(48)는 형사의 얼굴과 진실한 매력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이바지했다. 천만 요정 오달수 못지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원해가 ‘시그널’과 배우로서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시그널’ 속 배우들 모두 진짜 형사 같지만 1회에서 목베개를 목에 차고 컵라면을 들고 있는 모습은 리얼리티 넘치는 모습 그 자체였다. 이런 디테일은 김원석 PD와 본인이 의견을 모은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목베개는 감독님 설정이었고 컵라면은 제 설정이었습니다. 현장에 가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고 가는데도 김원석 PD님은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디테일을 주세요. 현장에서 약이나 비타민 같은 거 챙겨 먹는 디테일도 감독님이 주신 거예요. 감독님은 한 장면도 허투루 넘어가는 점이 없어요. 포커스 아웃돼서 제대로 잡히지 않는 배경에 놓은 파일까지도 세세하게 신경 쓰세요. 그러니까 배우들도 제대로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는 거죠”
아무래도 ‘시그널’ 속 장기미제전담팀이 다루는 사건들이 무겁기에 현장 분위기도 무거웠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심각하고 진중한 사건을 다루는 배우들은 어떤 생각으로 연기했을지 궁금했다.
“처음에 다룬 김윤정 유괴사건도 그렇고 장기미제 사건이 피해자가 있고 아이들이 피해자인 경우도 많아서 진지하지요. 제가 자주 언급하는 오대양사건도 어른도 죽었지만, 아이들도 죽었습니다. 부모로서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 대해서 관심이 많죠. 작가님들도 대본에 유족들과 피해자들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시고 쓰신 것 같아서 진지하게 연기에 임했습니다”
김원해는 ‘시그널’의 김계철 형사 역을 맡기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공연과 연극 위주로 출연하다가 tvN 'SNL'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2014년 여름시즌에 개봉한 흥행 영화들에 줄줄이 출연하며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로써 관객들은 새로운 매력을 지닌 배우를 만나게 됐다.
“‘SNL'에서 하차한 이후에 2013년에 영화를 많이 찍었어요. 그렇게 찍은 영화들이 2014년 여름시즌하고 추석시즌에 줄줄이 개봉하면서 배우로 인정받게 됐죠. 그때 개봉한 영화들이 ‘명량‘, ’해적‘, ’타짜2’까지 다양했죠”
김원해는 지금까지도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욱 바쁠 예정이다. 폭넓은 사랑을 받는 김원해가 배우로서 꿈꾸고 있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앞으로 주연배우로 남고 싶은 욕심은 없습니다. 그저 지금은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의 정서를 담아내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pps2014@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