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은 다르다. 분명 재미와 웃음을 유도하는 예능이기도 하지만, 비인기종목을 대중들에게 알리겠다는 공익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배드민턴, 유도, 배구 등 힘들다고 소문난 종목들에 도전하며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 4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우리동네 예체능’은 강호동을 필두로 종목에 따라 출연자들을 달리 하며 특집마다 신선한 매력을 불어넣었다. 경쟁 프로그램 SBS ‘불타는 청춘’이 등판하며 잠깐 주춤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유도 특집의 흥행으로 다시금 안정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늘 색다른 매력 덕분인지, 오래된 느낌은 없지만 ‘우리동네 예체능’은 벌써 방송된 지 4년째로 장수 예능프로그램의 길을 걷고 있다. 그만큼 크고 작은 사건들도 많았고, 함께 피와 땀을 흘린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우정도 남다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올 초 새롭게 연출을 맡게 된 김해룡 PD는 OSEN과 강호동의 덕이 크다며 공을 돌렸다.
- 중간에 투입된 것에 대해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하늘을 찌른다. 잠을 못 잔다. 1월 초 유도가 서서히 탄력을 받고 올라가는 시점에 프로그램을 맡게 됐는데, 인기를 식지 않도록 유지해서 잘 마무리를 해야 했고, 다음 종목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유도만큼 잘 될까’라는 두려움, 그런 것들이 있었다. ‘예체능’이 공중파 3사 중 유일한 체육 프로그램이지 않냐.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기대감도 있고 실망스러운 점도 있을 것이다. 시청률이나 인기를 이끌어가는 선봉대 역할을 해야 하는데 부담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하면서 강호동 씨의 역할이 크더라. 강호동 씨가 맏형으로서의 리더의 역할을 정말 잘해주고 있다는 걸 프로그램에 들어와서 알았다, 기존에는 강호동과 같은 프로를 한 적이 없었다.”
- ‘예체능’에서 강호동의 역할은 무엇인가.
“강호동 씨가 운동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동생들을 다루는 법이나 운동을 하면서 사기를 높여주는 그런 측면에서 그 어느 누구보다 탁월하다. 동생들이 못해도 전혀 화내지 않고 ‘이럴 수 있다’고 형으로서 이야기 해주고 회식도 잘 쏘신다.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분위기 메이커라고 해야 할까. 그런 면들 덕분에 새로운 PD로 들어갔을 때 되게 든든했다. 11개의 종목을 해오면서도 강호동이 그런 역할을 유지해준 덕분에 우리 프로그램이 존폐 위기는 있었어도 장수 프로로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프로그램의 초반부터 함께 한 정형돈의 방송 중단, 아쉽지 않나.
“내가 프로그램에 합류했 때는 정형돈 씨가 하차를 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동네 예체능’은 늘 정형돈 씨를 기다리고 있고 컴백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강호동 씨나 멤버들도 마찬가지다. 듣기로 상반기 중에서는 복귀 계획이 없다고 하더라. 현재 ‘예체능’에서 정형돈의 역할은 오만석이 잘 해주고 있다.”
- PD가 보는 ‘우리동네 예체능’에서의 오만석은 어떤가.
“워낙 스포츠인이기 때문에 연예인이지만 ‘스포츠맨’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도 회식 끝나고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사람이 오만석이다. 그 분은 그냥 연출팀하고 한 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스포츠 박사라서 모르는 게 없다. 이번 배구 특집을 준비할 때도 자문 위원을 시킨다. 스포츠를 하기 위해서 연기를 부업으로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다.”
- 출연자들을 섭외하는 기준이 따로 있나.
“운동을 하는 연예인을 찾다 보니까 배우가 많더라. 배우들의 특성이 매사가 진지하는 건데, 예능으로 받아칠 것도 되게 진지하게 얘기하더라. 이게 경기할 때는 플러스 요인이다. 예능이긴 하지만, 스포츠를 다루기 때문에 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 땀을 흘리면서 부대끼는 운동이자, 예체능 종목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있더라. 배구 특집에서도 예능적인 측면은 강호동이나 오만석, 강남 이 세 명의 케미가 잘 산다. 전체적인 운동이나 팀워크는 배우들이 있으니까 좀 더 집중도 잘 되는 것 같고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배구단의 기운은 좋은 편이다.“
- 앞으로 섭외해보고 싶은 연예인이 있다면?
“신동엽 씨가 운동하는 모습이 궁금하긴 하다. 전부터 ‘불후의 명곡’을 해서 친하지만, 운동을 하는 건 본 적이 없다. ‘안녕하세요’나 ‘수요미식회’에서 진행하는 모습은 익숙한데, 동엽이 형이 ‘예체능’에 나와서 운동을 한다면 색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강호동과 신동엽의 한 번도 본 적 없는 투샷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다.“
- 배구 특집이 끝난 후 ‘우리동네 예체능’의 계획은 무엇인가.
“올해 8월에 리우올림픽이 있다. 작년 겨울을 뜨겁게 달군 유도의 조준호, 이원희도 가니까 그 자리에서 직접 가서 응원해주고 싶다. ‘예체능 응원단’이라는 이름을로 리우 올림픽에 가서 금메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보이지 않는 뒷이야기를 전달해주는 걸 목적으로 하고 있다. 결과보다는 선수들이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숙소는 어떤지 이원희 선수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냐. 중계 카메라에 비치지 않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을 것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