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 유도에 이어 배구 특집으로 다시 한 번 흥행을 예고했다. 특히 현재 프로 배구 시즌 중인만큼, 대중들의 배구를 향한 관심이 고조되어 있을 때 배구를 알리겠다는 제작진의 숨은 의도가 돋보였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예능임에도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익성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덕분에 인기 혹은 비인기종목에 가리지 않고 도전했고, 선수들의 피와 땀이 묻어나는 현장을 여과 없이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특집 역시 점점 줄어드는 배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다시 한 번 끌기 위한 방책이다. 공중파에서도 중계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배구의 부흥을 다시 일으켜보자는 것이 ‘우리동네 예체능’의 생각. 이 과정에서 김세진 감독이 시즌 중임에도 방송 출연을 감행했다는 논란 아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김해룡 PD의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 김세진 감독이 어떻게 ‘예체능’에 합류하게 된 건가.
“종목을 정하고 ‘전설’을 캐스팅할 때 제작진 측에서 원하는 사람이 있지 않냐. 처음에는 김세진 감독이 시즌 중이기 때문에 고민했었다. 그래서 안 한다고 했을 때, 고사했을 때보다 했을 때 플러스 요인이 많을 거라고 설득했다. 물론 그 부분은 우리의 욕심일 수지만, 다른 김세진 감독 말고 다른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다. 김세진 감독 역시 ‘내 소원은 배구가 재밌는 경기라는 걸 알리는 것 하나다’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시즌 중임에도 시작한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배구라는 종목을 못할 것 같았다. 김세진 감독이 배구의 부흥을 위해서 큰 결심을 해줘서 감사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
- 무엇보다 시즌 중에 합류해서 논란이 있었다.
“시즌에 문제가 안 되도록 녹화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는 2 주 동안은 녹화를 뺐다. 그동안은 박희상 감독 대행 체제로 1주 운영을 할 예정이다. 김세진 감독이 부담되지 않도록 맞춰서 진행하고 있다. 김세진 감독이 큰 결심을 해 준 만큼 프로그램을 잘 만들고 시청률도 잘 나와서 배구가 국민들에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인기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이다. 시청자 분들도 우려하시는 시즌 중 문제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 배구 특집을 준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배구를 모르시는 분들도, ‘예체능’을 보시면 좋아하게 되실 것이다. 공으로 넘기는 운동이지만 박력이 넘치는 운동임에도 남녀노소가 다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배구가 많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걸 알리고 시청자분들도 따라하면서 건강해지고 일석이조가 되지 않을까. 또 시청자분들이 보는 것만 아니라 집 앞 운동장이나 배구장으로 나와서 직접 즐길 수 있도록 해보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재밌게, 유도처럼 관심 종목으로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최대한 프로그램을 아기자기하고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배구 특집 캐스팅이 유독 어려웠다고 하던데.
“배구를 잘하는 연예인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접어야 하나 생각할 정도였다. 박성웅 씨도 컨택했지만 스케줄 때문에 불발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다 깨질 것 같은 팀이어서 에이스가 시급했는데, 학진이 보여서 ‘되겠다’ 싶었다. 지금 4회까지 찍었는데 깜짝 놀랄 정도의 활약을 볼 수 있을 듯하다. 만족하고 있다. 학진이 코치 역할까지 다 해주고 있다. 일주일에 4~5일은 멤버들에게 배구 레슨도 해주고 너무 고마운 친구다.“
- 지난 유도 특집은 조타가 에이스였다. 이번 배구 특집의 에이스는 누구인가.
“이번에도 조타가 에이스이긴 한데, 학진이라는 친구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대학교 1학년까지 배구 선수 활동을 해서 선수 명단에도 등록돼있다더라. 무릎 부상 때문에 그만 두고 주위 권유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케이스다. 오디션을 보면서 처음 만났는데, 다른 친구들이랑 뭔가 달랐다. 처음에는 호리호리해서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스파이크를 보여주더라. 원석을 만나게 된 느낌이었다. 한줄기 빛을 그 때 봤다.”
- 앞으로 남은 배구 특집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배구 같은 경우는 장기 프로젝트로 갈 가능성이 높다. 2개월에서 많으면 3개월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해 볼 것도 많고 멤버들의 하고자 하는 욕구들이 엄청나다는 것을 매주 깨닫고 있다. 또 전국에서 동호회인들의 대결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생활체육이라는 게 전설들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일반인 동호회분들과 만나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제주도까지 가 볼 생각이다. 또 한일전을 하면 어떨까하고 기획 중에 있다.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전국 대회도 생각하고 있다. 전국 아마추어 대회를 나가서 입상하는 게 멤버들의 소원이라고 하더라.“ / jsy901104@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