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프로듀서의 손으로 국민 아이돌을 직접 탄생시키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이 투표의 공정성을 둘러싼 갖은 진통을 겪었다. 그 결과 기존의 11명을 뽑는 투표에서 1명을 뽑는 투표로 제도를 바꾸었다. 바뀐 투표제도로 인해서 국민의 선택 때문에 아이돌을 뽑는다는 본래의 기획의도를 살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듀스 101’은 엠넷이 만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니만큼 온갖 오해와 논란 속에서 방송 중이다. ‘슈스케’, ‘쇼미더머니’에 이르기까지 제작진이 정해놓고 미는 멤버가 있다는 오해가 ‘프로듀스 101’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성장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는 김소혜가 있다. 매회 상대적으로 다른 연습생에 비해서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김소혜가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해 중복투표와 투표 조작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투표를 통해서 오디션 결정을 내리겠다는 프로그램에서 투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다. 앞서 중복투표 논란에 관해서 제작진은 뒤늦게 문제를 파악하고 3차 투표부터 캡챠시스템 도입으로 중복투표를 막겠다고 뒤늦게 대처한 바 있다.
과거 11명을 뽑는 시스템하에서는 중복 투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11명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11명 모두를 고르는 것이 부담돼서 투표하지 않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연습생에 투표 한 뒤에 인지도가 높은 다른 멤버들에게 표를 나눠주는 투표경향도 나타났다. 이해할 수 없는 투표결과가 나온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다.
이제 오로지 자신의 소녀에게 한 표를 행사하게됐다. 국민프로듀서들은 보다 신중하게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중복 투표에 대한 조치도 이루어진 상황에서 투표의 공정성을 둘러싼 문제는 제기되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이제야 국민 프로듀서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한 투표제도로 정비를 마친 ‘프로듀스 101’이 남은 기간 동안 별 탈 없이 국민 걸그룹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pps2014@osen.co.kr
[사진] 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