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의 남자들’이 브라운관을 접수하고 나섰다. ‘태양의 후예’ 송중기부터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 ‘결혼계약’의 이서진까지 모두 김은숙 작가와 남다른 인연을 가진 배우들이다.
먼저 송중기는 현재 절찬리에 방영 중인 KBS 2TV ‘태양의 후예’를 통해 김은숙 작가와 첫 인연을 맺게 됐다. ‘유시진 앓이’의 주인공으로, 김은숙 작가 특유의 직설적이고 로맨틱한 대사톤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며 여심을 설레게 하고 있다.
데뷔 이래 ‘대세’이지 않았던 적이 없는 송중기지만, 이번 인기는 정말 심상치 않다. 단 6회 만에 시청률 30% 돌파를 코앞에 둔 28.5%를 기록하며 국내를 접수했고, 동시 방영되는 중국에서도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있는 모양새다.
마침내 송중기는 대륙의 러브콜에 응답하기 위해 ‘태양의 후예’ 홍콩 프로모션과 ‘2016년 중화권 투어 팬미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연 ‘신 한류4대천왕’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다음 주자는 MBC ‘결혼계약’을 통해 안하무인 냉정한 재벌 2세로 변신한 이서진이다. 이서진은 지난 2006년 ‘연인’을 통해 김은숙 작가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연인’에서는 조폭 하강재를 연기했다면, ‘결혼계약’에서는 첩의 자식이라는 아픔을 가진 한지훈 역이다.
'참 좋은 시절‘ 이후 드라마보다는 tvN ’삼시세끼‘와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통해 친숙한 예능인 이미지를 구축하던 이서진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평소 보여줬던 ’츤데레‘ 이미지와도 맞물리는 만큼 그보다 한지훈에 잘 어울리는 배우는 없을 것이라는 게 시청자들의 평.
반면 김은숙 작가의 대표 명대사 중 하나 “애기야 가자”의 주인공인 박신양 역시 안방극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통해 5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다.
‘연기신’으로 불리며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역할을 소화했던 이전과는 달리, 괴짜 변호사 조들호로 분해 여태 본 적 없는 ‘병맛’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도 이러한 면모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공개된 티저 영상 속 박신양은 변호사 임에도 엉터리 조항을 읊거나 썰렁한 분위기의 회의실에서 난데없이 코믹 댄스를 추는 엉뚱함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거지꼴을 한 채 거리를 전전하며 ‘사랑의 밥차’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은 반전 그 자체였다. 도대체 박신양이 보여줄 변신은 어떤 것일지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당연지사.
이처럼 세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 ‘열일’하며 김은숙의 남자들이라는 타이틀의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출연했었다는 공통점을 가진 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송중기, 이서진, 박신양의 앞으로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어본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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