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안방극장에 “~이지 말입니다” 신드롬을 일으켰을 만큼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 지난 2월 24일 방송된 1회부터 지난 10일 방송된 6회까지, 동시간대 1위를 지켰고 몇 회에서 30%를 돌파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역한 송중기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긴 했으나 이 정도로 큰 호응을 불러 모을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경쟁작들도 충분히 좋은 조건을 갖췄지만 어깨를 움츠려들게 됐다.
‘태후’의 파급효과로 인해 오늘(16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수목극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하 굿미블) 측은 설렘보다 걱정하는 마음이 크다. 인기작 ‘기황후’의 연출을 맡았던 한희 PD와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 꾸렸지만 시청자들이 그 장점을 미처 알아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전파를 탄 이후 ‘굿미블’이 ‘태후’의 기세를 막고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굿미블’이 관심작이긴 하나 1위에 오르긴 어렵고 SBS ‘돌아와요 아저씨’와 열띤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 드라마가 몇 포인트로 벌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직 군인의 복수와 남녀의 사랑을 그린 '굿미블’에는 배우 이진욱, 김강우, 문채원 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을 결정해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현재 제작진에 따르면 4회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 방송이 진행되면서 시청자들의 의견을 일부 반영해 기획 단계와 달라질 수도 있다.
반면 지난해부터 6개월간의 사전 제작기간을 거친 ‘태후’는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수정하거나 재촬영할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롭다. 김은숙 작가의 필력, 이응복 PD의 연출력으로 탄생한 특전사 유시진(송중기 분)과 흉부의사 강모연(송혜교 분)의 달달한 로맨스가 젊은층에 어필됐다는 평가다.
시청자들은 이미 ‘태후’의 편에 섰다. ‘굿미블’이 ‘태후’의 공세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나갈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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