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OST 하나는 10번의 컴백도 부럽지 않다.
'유 아 마이 에브리씽~'. 요즘 가장 많이 들리는 노래다. 거미와 윤미래, 혹은 다비치.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음원차트도 점령당했다. 각종 차트 상위권을 모두 OST가 점령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막강하다.
사실 OST의 차트 점령이 아주 없던 일은 아니다. 최근에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들이 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한 기록도 있다. 막강한 가수들의 컴백과 신곡과의 경쟁에서도 모두 우위를 점했다. OST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다만 새 음반 발매가 아니더라도 가수들에게 OST 참여는 중요한 기회로 다가왔다. 컴백보다 더한 파급력 혹은 운이 따른다면 해외 진출도 가능한 그림이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곡의 완성도 역시 더 높아졌다.
'응팔'과 '태양의 후예'의 쓰나미를 그대로 맞은 음원차트, 과거에는 어땠을까. '태후' 못지않은 열풍을 일으켰던, 지금까지 사랑받는 명품 OST 10곡을 사심으로 뽑아봤다.
# 1. '올인', 故박용하의 '처음 그 날처럼'
배우 이병헌과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올인'은 탄탄한 각본과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드라마와 함께 고 박용하가 부른 OST '처음 그 날처럼'도 인기를 끌었는데, 선 굵은 승부의 세계를 그린 이 작품에 묵직하면서도 애틋한 감성을 전하는 음악이었다. 프로듀서 김형석이 작업한 OST의 진수로 꼽힌다.
# 2. '천국의 계단', 김범수의 인생곡 '보고싶다'
지난 2003년 겨울 방송된 드라마 '천국의 계단'은 권상우를 단숨에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권상우와 함께 가수 김범수 역시 드라마로 스타덤에 올랐는데 애절함 넘치는 OST '보고싶다' 덕분이다. 당시 '송주 오빠' 열풍을 일으킨 1등 공신이기도 했다.
# 3. '파리의 연인', 조성모의 '너의 곁으로'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라 불렸던 '파리의 연인'은 숱한 명곡이 삽입된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조성모가 부른 '너의 곁으로'를 비롯해 극중 박신양이 불렀던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나 김정은이 부른 '내게 남은 사랑을 다 줄게요'까지 인기를 끌었다.
# 4. '미안하다 사랑한다', 박효신의 명곡 '눈의 꽃'
배우 임수정을 발굴하고 소지섭을 최고의 스타로 만든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오랫동안 명작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드라마와 함께 인기를 끈 박효신의 '눈의 꽃'은 지금까지도 인기다. 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박효신 특유의 애절한 호소가 완성도를 높였다.
# 5. '쾌걸춘향', 이지의 '응급실'
이지가 부른 '응급실'도 명곡으로 꼽힌다. 드라마 '쾌걸춘향'에 삽입된 이 곡은 드라마 종영 후에도 열풍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최근까지도 방송 등에서 자주 노출된다. 최근에는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 출연하기도 했다.
# 6. '내 이름은 김삼순', 클래지콰이 'She is'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 내게 줄게'. 이 곡은 예능프로그램 삽입으로도 익숙한 곡이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삽입됐던 곡으로, 알렉스의 클래지콰이가 부른 히트곡이다. 예능에서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상황에 자주 등장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 7. '아이리스', 백지영 '잊지 말아요'
발라드 여왕, 백지영이 부른 '잊지 말아요'는 드라마 '아이리스'의 이병헌과 김태희의 애틋한 러브라인을 돋보이게 했던 테마곡이다. 액션과 멜로의 조합으로 사랑받은 이 작품에서 백지영의 목소리는 드라마에 더욱 몰입하게 해줬다. 음원차트에서 3주 넘게 1위를 지킨 곡이기도 하다.
# 8. '최고의 사랑', 써니힐의 '두근두근'
극중 국보소녀의 곡, '최고의 사랑' 메인 테마곡인 '두근두근'은 방송 당시 차승원 열풍과 함께 음원차트는 물론, 벨소리 차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그대 때문에 가슴이, 심장이 두근두근'으로 시작하는 이 곡을 듣기만 해도 설렘 지수가 상승했다.
# 9. '시크릿가든', 백지영의 '그여자'
OST의 여왕이 백지영이 다시 한 번 음원차트 돌풍을 이끈 곡은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OST '그여자'다. 애절함에 특화된 듯한 백지영 특유의 음색은 곡의 인기를 이끌었고, 현빈이 부른 버전인 '그남자' 역시 인기를 끌었다.
# 10. '별에서 온 그대', 린의 'My Destiny'
김수현을 대륙의 왕자로 만들고, 국내에서도 외계인 열풍까지 일으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OST까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수 성시경부터 린, 효린, 케이윌, 윤하 등 탄탄한 라이업을 자랑했는데, 특히 린이 부른 'My Destiny'와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이 큰 인기를 끌었다. 린은 이 곡으로 중화권에서도 인기를 얻고 OST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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