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싸워줘서 고마웠습니다.”
송중기, 송혜교가 힘든 상황을 함께 극복하며 서로에 대한 마음 역시 한층 더 깊어졌다. 로맨스보다 진한 것이 ‘위로맨스’였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태양의 후예문화산업전문회사, NEW)에서는 지옥과도 같은 지진 현장 속에서 구조를 시작한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모연은 발전소에서 발견된 두 명의 환자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빠졌다. 두 사람 사이에 연결된 구조물 때문에 둘 중 한 명만 살 수밖에 없는 잔혹한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 이에 시진은 모연을 따로 불러내 누구를 살릴지 선택하라고 말했다.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그리고 극한 상황에 혼란스러울 틈조차 없었던 모연에게는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하지만 시진은 조언을 구하는 모연에게 “잘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선 엉망으로 뭐라도 하거나 아무것도 안 하고 죽게 하거나 둘 중 하나밖에 할 게 없습니다. 징징거릴 시간은 더더욱 없고”라며 냉정함을 유지했다.
이후 모연에게 구조작업을 하다 다친 어깨를 치료받게 된 시진.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모연은 걱정 가득한 시진의 마음을 읽은 듯, “괜찮다”고 말했고 그는 “강선생이 이 현장에 있어서 다행입니다. 함께 싸워줘서 고마웠습니다”라는 진심으로 답했다. “되게 보고 싶던데. 무슨 짓을 해도 생각나던데. 몸도 굴리고 애도 쓰고 술도 마시고 다 해봤는데, 그래도 너무 보고 싶던데”라는 덤덤하지만, 속 깊은 고백도 잊지 않고 말이다.
생명을 살리느라 뒤늦게야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두 사람. 그렇기에 시진과 모연의 대화에는 마디마다 애틋함이 묻어났고, 진심이 담겨있었다.
재난 현장 속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환자 구조에 앞장선 시진과 존엄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연. 그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