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윤석의 삶이 녹록지 않다. 일자리도 없고 이경규의 평생에 걸친 괴롭힘 그리고 7년 만에 임신까지 보면 볼수록 안타깝다. 겉보기도 안쓰러워 보이는데 짠한 사연까지 더해지며 응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라디오스타' 아빠를 울려 특집에서 늦깎이 아빠들이 출연해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윤석은 이경규의 변덕과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으로 설움과 7년간 마음고생 하며 임신한 사연을 밝히며 짠내나는 사연을 공개했다.
이윤석은 아직도 이경규의 충견을 자처했다. 이윤석은 이경구에게 괴롭히고 시달려도 한결같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경규가 시킨 불합리한 일들을 전부 털어놓았다. 이경규가 화를 내고 나서 이유를 찾는다거나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이윤석에게 시키는 것까지 평범한 사람을 견디기 힘든 일을 견뎌냈다. 특히 일본에서 이경규가 목욕하고 있는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사 온 일은 과했다. 적어도 이경규와 이윤석 사이에는 남들은 알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이경규의 괴롭힘을 이겨내고 나서 현재 이윤석은 일주일에 하루 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강제 육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이 없는 것도 서러운데 웃기지 못한다는 '라디오스타' MC들의 공격까지 받았다. 그렇지만 이윤석은 담담했다. 자주 겪었던 일처럼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더욱 안타까웠다. 상처를 수없이 많이 받아서 익숙해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면서 7년 만에 아이를 갖게 된 사연도 감동적이었다. 이윤석은 "아이가 쉽게 생기지 않는다"며 혼전에도 순결을 지켜주지 않았어야 했다고 밝힐 정도로 녹록지 않은 임신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아내가 임신해서 3개월 동안 꼼짝도 안 해야 할 상황에서 이경규로부터 단련된 수발드는 능력으로 기쁘게 아내를 보필했다.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낳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감동적인 사연을 가지고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이윤석의 사연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윤석이 오랫동안 예능인으로 우리 곁을 지켜온 만큼 깊은 정이 쌓였다. 그런 그가 전성기는 아니더라도 일자리도 찾고 당당하게 고기반찬도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pps2014@osen.co.kr
[사진] '라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