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은 '꾸준한 예능'이라고 할 만 하다. 불꽃같은 인기나 폭발적인 이슈는 없지만 조용조용 느긋하게 팬덤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예체능 애청자'라고 하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지난 2013년 4월 9일 첫 방송 시작 이후 꾸준한 걸음으로 '마이 웨이'를 걷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 연출을 맡은 김해룡 PD에게 프로그램과 출연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단 중심을 잡는 MC 강호동은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실제로 묵묵히 꾸준한 걸음을 걷고 있는 강호동과 이 프로그램의 행보, 느낌이 유사하다.
김 PD에 따르면 운동선수 출신인 강호동은 동생들을 다루는 법이나 운동을 하면서 사기를 높여주는 면에서 탁월하다. 동생들이 못하면 화를 내는 대신 '이럴 수 있다'고 형으로서 다독거리는 역할을 하며 무어보다 회식도 잘 쏜단다. 단연 '우리동네 예체능'을 살리는 프로그램의 분위기메이커다.
프로그램의 초반부터 함께 해온 정형돈은 방송 중단과 맞춰 현재 하차 상태. 김 PD는 "'우리동네 예체능'은 늘 정형돈 씨를 기다리고 있다"란 말로 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현재 정형돈의 역할은 배우 오만석이 섭섭하지 않게 잘 해 주고 있다. 오만석은 '스포츠를 하기 위해서 연기를 부업으로 한다'라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상당하다.
누구보다도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스타는 조타다. 김 PD는 조타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그는 "쉬는 시간에 촬영장 근처 카페를 간 적이 있는데, 어머님들이 많이 보이길래 ‘어머니 배구단’이 왔는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조타 팬들이었다"라며 "내가 제작진인 걸 알고 대표로 보이는 어머니가 오셔서 팬클럽 일원이라고 소개하시더라. 경기장에 많이 오시면 우리야 좋다. 많이 모시려고 하고 있다"라고 기쁨과 자랑스러움을 내비쳤다.
배구 특집에서는 이런 조타 외에도 학진이 주목받는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학진은 '정말로 무지하게 열심인' 친구란다. "경기 중에 누구나 서비스나 스파이크 실수를 할 수 있는데, 쉬는 시간에 보면 혼자 앉아 있는데 눈물 그렁그렁하더라. 그럴 때 아는 척은 안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라는 '짠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김 PD는 출연자 섭외 기준에 대 "운동을 하는 연예인을 찾다 보니까 배우가 많다"란 얘기를 들려줬다. 그렇기에 일반 예능보다는 진지함이 더하다. 예능이긴 하지만, 스포츠를 다루기 때문에 '장난'의 허용이 깊지 않다. 개인의 기량, 진지한 땀, 팀워크가 모두 합쳐져 시너지를 내는 것이 스포츠고 이것을 보다 재미있게 담는 것이 '예체능'이다.
앞으로 섭외해보고 싶은 연예인에 대해 김 PD는 신동엽을 꼽으며 "그가 운동하는 모습이 궁금하긴 하다. 운동을 하는 건 본 적이 없다"라며 ‘안녕하세요’나 ‘수요미식회’와는 또 다른 '몸 쓰는 예능'에서의 모습이 궁금하다고 전했다. 강호동과 신동엽의 한 번도 본 적 없는 투샷이 궁금증을 안기는 것도 사실이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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