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의 '신서유기'가 듣도 보도 못했던 웹예능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지 6개월이 지났다. 5천만뷰라는 가공할 조회수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던 '신서유기'는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늘 그러했던 것처럼, 이를 따르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후발주자를 양성해냈다.
또 한 번 재개하는 '신서유기'의 시즌2를 비롯해, 4년만에 이상민X탁재훈으로 부활하는 '음악의 신2', 그리고 지상파의 막강 인프라를 활용해 만들어내는 '꽃미남 브로맨스'와 '허리케인블루' 등 주목할만한 차세대 흥행주자를 OSEN이 꼽았다.
◇형만한 아우는 있다 '신서유기2'
새로운 촬영을 준비중이었다는 소식 하나만으로 모두가 들썩였다. 여전히 중국을 여행하지만, 이승기를 대신해 안재현이 가세했다. 더욱이 최근 구혜선과의 열애까지 공개돼 관심이 집중된 상황. 청두를 한차례 다녀온 이들은 또 한 번의 여행을 추가로 다녀올 예정이다.
이미 '1박2일'로 친분이 두터운 이들이 합을 다시 맞췄다는 사실은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전성기를 되찾은 듯한 강호동을 주축으로 은지원과 이수근의 활약이 돋보였다. 안재현에 대해서 나영석 PD는 OSEN에 "이승기는 출연자, 제작진과 10년을 알고 지냈다. 안재현 씨가 아니라 유재석 씨가 와도 못 채운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을 보여주자는 생각"이라 설명했다.
◆웹예능이 딱 맞춤옷 '음악의 신2'
혹시 안 돌아오면 어쩌나 고민했던 그 전대미문의 '병맛' B급 예능이 무려 4년만에 부활했다. 시즌1에 이어 이상민이 발탁, 또 다른 '예능 강자' 탁재훈과 손을 잡았다. LSM엔터 소속가수(?)로 합류한 탁재훈과 이상민의 호흡 만으로 이미 절반은 웃기다. 여기에 LSM엔터의 프로듀서로 B1A4 진영, 소속사 경리로 나인뮤지스의 경리가 합세했다.
앞서 공개된 티저영상부터 Mnet 편성팀장의 멱살을 잡으며, 웹편성이 아닌 TV편성을 주장했던 이상민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될 따름이다. 여기에 시즌1 매니저 백영광, 고문 이수민 등도 여전하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진두지휘하는 Mnet 박준수 PD는 "TV가 아닌 웹이라 해도 변하는 건 크게 없다. 그때 당시의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가겠다. 여전히 보여줄 게 많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웹이 담아낸 눈호강 리얼 '꽃미남 브로맨스'
웹으로 보여주는 진짜 리얼이다. 특별한 볼거리를 연출하려고 하지도 않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일에 충실할 뿐인데, 15분이라는 분량이 짧게 느껴진다. 뷔와 김민재, 최태준과 지코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웃고 떠드는 모습이 몹시 자연스러워 보는 내내 편안하다. 정말로 피어나는 '꽃 브로맨스'도 볼거리.
흡사 파파라치를 연상케하는 콘셉트의 독특한 리얼리티가 어느 정도의 흥행을 일궈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MBC '무한도전'과 '세바퀴'를 연출했던 황지영 PD는 "막상 공개했는데 조회수가 높게 나와서 놀랐다"며 수백만뷰 달성을 이야기하며 "계속 실험을 하며, 조회수를 높이고 더 주목받을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활한 립싱크 예능 '허리케인 블루'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립싱크 퍼포먼스 '허리케인블루'도 돌아온다. 원조 이윤석과 김진수를 앞세워 MBC 모바일 예능 '립싱크 배틀-허리케인블루'는 립싱크에 오디션을 접목시켜 시청자 경연을 담아낸다. 20년만에 뭉친 이윤석과 김진수가 걸그룹 여자친구 앞에서 여자친구 립싱크 퍼포먼스를 하는 예고는 이미 그 자체로 웃음을 유발한다.
'응답하라' 시리즈 등의 복고 열풍의 연장선상으로도 볼 수 있다. 얼마나 개성 강한 일반인 참가자를 확보하느냐가 확실한 관건이 될 전망. 아직은 본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는 26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될 첫 회 방송이 중요한 가늠하는 잣대가 될 듯 싶다. '우결-세계판'을 연출했던 유호철 PD는 "추억을 상기시켜보자는 의도로 시작했다"며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편집기술도 좋은 네티즌이 많다. 구성이 관건이다. 재밌다는 반응이 나온다면 만족할 것 같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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