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속 송중기의 농담은, 혹은 농담을 빙자한 고백과 진심은 재난 현장에서도 설렘을 자아냈다.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는 16일 방송된 7회에서도 28%가 넘는 시청률을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분명 시청자들이 환호하던 달달한 로맨스는 초반보다 많이 줄어들었고, 생사의 기로에서 고뇌하고 슬퍼하는 모습이 주를 이루고 있음에도 '태양의 후예'를 향한 사랑은 식어들지 않고 있다.
이 중심에는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을 비롯한 군인과 의사의 생명을 존중하는 투철한 직업 의식이 주는 뭉클함과 이처럼 다급한 재난 현장에서도 사그라들지 않는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강모연까지 사로잡은 유시진의 농담은 안방 시청자들을 설렘 포인트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 말미 강모연이 유시진의 어깨 부상을 치료해주며 나눴던 대화들은 극한의 상황이기에 더 애절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유시진은 강모연에게 "이 현장에서 함께 싸워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강모연은 먼저 안전하게 귀국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원해 재난 현장으로 돌아온 바 있다. 그리고 의사로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누구보다 신속 정확하게 결정하고 행동했다. 분명 무모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최선일 수밖에 없는 선택들이었다.
이런 강모연의 강단 있는 모습에 유시진은 "위로가 어설펐다면 집어치우겠다"고 말하면서도 "진심으로 강선생이 괜찮으면 좋겠다"는 걱정어린 마음을 전했다. 그러자 강모연은 "대위님이 잘하는 걸 해달라"고 청했다. 바로 농담이다.
이에 유시진은 곧바로 "지금 되게 예쁘다"며 "아까 봤다. 계속 예쁠 사람이라"라고 말했다. 강모연이 "진담 말고"라고 받아쳐도 유시진은 아주 진지하게 "농담인데"라고 대꾸해 무거운 분위기를 급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강모연의 향한 진심을 다시 한 번 고백했다. 몸을 굴리고 애를 쓰고 술도 마셔봐도 보고 싶었다고. 강모연이 대답을 하지 않자 유시진은 "생각지도 못했던 얘기냐. 그럼 생각해봐라. 이건 진담이니까"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간에도 유시진은 농담 속에 자신의 진심을 가득 담아 강모연에게 저돌적인 고백을 해왔다. 그리고 강모연 역시 이것이 농담을 빙자한 고백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끌렸고, 보고싶어 했으며 지금도 좋아하고 있다. 하지만 강모연은 유시진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군인이기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다. 사랑을 시작한다면 분명 늘 마음 졸이며 힘겨워 해야 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 하듯, 서로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parkjy@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