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까지 당했다. 8년 전 함께 작품을 했었던 작가로부터 사기를 당해 투자한 돈을 모두 잃은 것. 이는 벌써 오래 전의 일이지만 뒤늦게 알려지며 정우성과 더불어, 공인으로서 가진 유명세와 위치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연예인인들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정우성이 억대 사기의 피해자라는 것이 밝혀진 것은 지난 16일. 정우성은 지난 2008년 해당 작가 A씨의 말을 듣고 돈을 투자했지만 이는 모두 사기였다.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이고 일을 키우지 않기 위해 이를 묻어뒀고 그렇게 8년이 흘렀다. 하지만 검찰 측이 A씨에게 사기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하며 정우성의 사건 역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이에 정우성 측은 OSEN에 “배우이니까 안 좋은 일로 알려져 봐야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고소도 안하고 혼자 지나간 일이다"라며 "갑자기 언급돼 당황스럽다. 옛날 일이고 문제는 더 이상 만들고 싶지 않은 상황이다. 상처가 된 일이라 확대 해석 없이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엄연히 당하는 입장 임에도 연예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피해를 감수해야 했던 스타는 비단 정우성뿐만이 아니다.
이유비는 지난해 10월 휴대폰 분실 사건으로 인해 곤욕을 치러야했다. 그가 잃어버린 휴대폰을 취득한 B씨는 휴대폰에 있던 개인 정보를 언론사에 판매하거나 온라인에 유출하겠다고 협박하며 이에 대한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 이유비 측은 곧바로 B씨를 검찰에 송치하며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불똥을 엉뚱한 곳을 튀었다.
이유비가 휴대폰 속에 공개돼서는 안 되는 뭔가가 있기 때문에 협박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식의 억측이 난무한 것. 또한 휴대폰을 잃어버린 장소가 클럽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물고 늘어지는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흠집 내기’와 다를 바 없는 행태에 안타까움이 향했다.
JYJ 김준수 역시 유명세로 인해 피해를 본 스타 중 한 명이다. 김준수가 소유한 제주도 토스카나 호텔 건설을 맡았던 지역 건설사는 김준수가 호텔 건축과정에서 50억 원대의 공사대금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준수에게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는 건설사의 거짓 주장이었음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김준수 측 변호인은 “해당 건설사는 의뢰인(김준수)가 50억 원을 빌린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빌렸다고 주장하면서 사기죄로 고소한 것에 대해 무고죄로 강력하게 응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준수가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있지도 않은 일에 대한 누명을 씌웠다는 것.
이처럼 연예인들에게 유명세란 양날의 검이다.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먹고 사는 존재인 동시에, 이로 인해 마땅히 피해라고 불러야 할 일조차 그러려니 하고 넘겨야 하는 것. 하지만 이 역시 점차 변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예인들은 악플러와 명예훼손에 대해 강경대응하겠다며 칼을 뽑아들었고, 대중 역시 이러한 변화에 옳은 일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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