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라 통용되는 '컬래버레이션(협업, collaboration)'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늘 활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그 태생적 특성으로 인해 의도와 상관없이 '갇힌' 콜라보에 그치는게 다반사였다. 소속사나, 방송국, 그리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탓이었다.
이런 모양새는 최근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소속된 기획사를 뛰어 넘거나, 방송국의 영역을 허문 콜라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이같은 협업은 영화 '어벤져스'를 연상케 하듯, 각 분야의 '특급' 대우를 받는 존재들의 조합이라는 게 한 몫 했다.
◆'무도'X'쇼미', 정준하와 길…'기대'
상상 속에서만 그려지던 유례없는 방송국 간 협업도 등장했다. MBC '무한도전'과 Mnet '쇼미더머니5'가 바로 그것. 물론 방송국간 동시 제작을 펼친 것은 아니지만, '무한도전' 벌칙을 통해 래퍼 서바이벌에 뛰어든 정준하로 인해 이 콜라보는 자연스레 성사됐다. 더욱이 '쇼미더머니5' 프로듀서 라인업에 2년전 음주운전 물의를 빚고 '무한도전'을 잠정 하차했던 리쌍의 길이 자리하고 있어, 무려 2년 만에-어떤 방송으로든- 길과 정준하의 투샷을 보게되지 않을까 하는 팬들의 기대는 높다.
이외에도 김태호 PD와 나영석 PD가 이끌던 당시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콜라보가 진행될 '뻔' 했다는 사실이 최근 나영석 PD의 OSEN 인터뷰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고, 공공연하게 동시간대 경쟁프로 PD들이 방송국을 뛰어넘은 '협업'을 한 번쯤 꿈꿔 본다는 사실이 알려져 기대를 부추기기도 했다. 물론 이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수지X백현, '넘사벽'을 만들다
JYP 미쓰에이의 수지와 SM 엑소의 백현의 콜라보는 핫이슈였다. 3대 기획사의 만남과 특급 스타들의 조합은 모두를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들의 음원을 제작한 것은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 역시 기대 만큼 그 결과도 확실했다. 수지와 백현의 달달한 목소리로 탄생한 '드림'은 2주간 각종 음원차트 1위 붙박이였다. 방송 활동 없이도 전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휩쓴 것 역시 일대 사건이었다.
두 사람의 흥행은 가요계에 벽을 허문 콜라보 열풍을 불러모았고, 이후에도 엑소 시우민과 AOA 지민, 레드벨벳 웬디와 에릭남, 블락비 지코와 에프엑스 루나, 소녀시대 윤아와 십센치 등 다채로운 콜라보를 쏟아냈다. 덕분에 리스너들의 귀는 확실하게 호강했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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