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와 송혜교의 마음이 다시 꿈툴댔다. 지진이라는 재난이, 오히려 이들의 로맨스를 거들었다.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는 군인으로서의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 의사로서의 강모연(송혜교)의 모습 등도 다뤄지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중요한 축은 두 사람 사이에 싹트는 로맨스다.
첫 만남부터 당장 핑크빛으로 물드는 듯했던 유시진과 강모연은 사귈듯 말듯, 보는 이를 애타게 하며 만남과 이별을 거듭했다. 심지어 특전사 유시진이 우르크로 파병을 간 8개월 동안, 강모연은 병원의 간판의사로 각자의 성장하며 연락이 두절됐던 터.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었으면, 끝이 났을 두 사람의 기막힌 인연은 피치못할 사정으로 우르크로 강제 의료봉사를 떠난 강모연으로 인해 또 다시 재회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유시진의 한국 복귀로 우르크를 떠나게 되면서 우연처럼 닿았던 인연이 또 다시 끝이날 뻔한 찰나, 우르크에 진도 6.5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또 한 번의 우연 같은 만남이 이뤄졌다. 더군다나 위기 상황에서 두 사람은 충돌과 타협까지 함께 하며 한층 더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첫날의 구조 작업이 끝난 밤, 유시진의 농담 아닌 진담 고백으로 로맨스가 피어났다.
그러니깐 이 마지막 엔딩 고백이, 이날의 로맨스를 다했다.
"강선생님이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지금 되게 예뻐요. 계속 예쁠 사람이고. 무슨 짓을 해도 생각나는데, 몸도 굴리고, 애도 쓰고, 술도 마시고, 다 해봤는데, 그래도 너무 보고 싶던데…. 생각지도 못했던 얘깁니까? 그럼 생각해봐요. 이건 진담이니깐." / gato@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