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되면 좀비처럼 차트 역주행을 한다고 해서 '벚꽃좀비'라고 불리는 '벚꽃엔딩'처럼, 영화계에도 봄만 되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
제목에서부터 봄을 느낄 수 있는 '4월 이야기'는 물론, 사랑의 계절 봄 답게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그린 '건축학개론'까지, 봄과 잘 어울리는 영화들 3편을 선정해봤다.
#1. '4월 이야기'..시작 그 설렘
일본 영화 '4월 이야기'는 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되어 버렸다. 처음이 주는 설렘, 그 감정 때문도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4월 이야기'라는, 직접적인 봄의 제목이 '4월 이야기'를 봄 영화로 생각나게 하는 이유일 것.
'4월 이야기'는 일본 영화계의 유명 감독인 이와이 슌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이와이 슌지는 영화 '러브레터'를 만들어내며 멜로 영화에 빼놓을 수 없는 감독이 되어버렸다. 그런 그가 봄의 감성을 가득 담은 '4월 이야기'를 만들어냈으니 영화 팬들이 사랑할 수밖에.
도쿄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된 우즈키(마츠 다카코 분)의 이야기를 다룬 '4월 이야기'는 첫만남의 어색함과 설렘을, 소녀의 감성으로 잘 풀어내며 봄 다운 풋풋한 감성을 전달한다.
일본 멜로 특유의 분위기까지 담겨 있으니 곧 벚꽃 흩날리는 4월, '4월 이야기'를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봐도 괜찮지 않을까.
#2. '건축학개론'..잊지 못할 첫사랑의 설렘
솔솔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에 죽었던 연애 세포도 깨어난다는 봄, 첫사랑을 빼놓으면 섭섭하지 않을까.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그려낸 '건축학개론'이 스크린판 '벚꽃엔딩' 중 하나이다.
'건축학개론'은 이용주 감독의 연출작으로 15년 만에 만난 첫사랑, 그리고 그려지는 그들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 작품. 지난 2012년에 개봉해 멜로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건축학개론'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첫사랑의 설렘과 함께 이 감성을 더욱 배가시켜준 복고 감성이 있었기 때문. 특히 극 중 주인공 승민(이제훈 분)과 서연(수지 분)이 나눠 듣는 '기억의 습작'은 관객들에게 저마다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며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지고 있을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제대로 관통한 '건축학개론'이야말로, 사랑의 계절 봄에 제격인 영화.
#3. '꾸뻬씨의 행복여행'..여행이 주는 설렘
사랑 이야기만 주구장창했으니, 이제는 봄을 맞아 사랑이 아닌 다른 주제의 영화를 볼 때가 됐다. 만물이 새롭게 시작하는 봄인만큼, 새로운 시작이 주는 설렘이 바로 그것. 새로운 시작 중 가장 설레는 것은 바로 여행이 아닐까.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행복을 찾아나선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여행이 주는 설렘을 담아내며 봄을 맞은 관객들의 마음을 유혹할 전망.
진정한 행복이 문득 궁금해져 모든 걸 제쳐두고 여행을 떠나는 정신과 의사 헥터(사이먼 페그 분)의 모습을 통해 기분전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나 영화를 통해 상하이, 아프리카, LA 등 다양한 곳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경험도 제공되니 봄에 딱 맞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 trio88@osen.co.kr
[사진] '4월 이야기', '건축학개론', '꾸뻬씨의 행복여행'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