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시그널’의 트라우마를 잊고 ‘욱씨남정기’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마담 앙트완’이 ‘시그널’과 동시간대 경쟁을 벌였던 것에 이어 또 ‘욱씨남정기’가 tvN 새 금토드라마 ‘기억’과 또 같은 날 같은 시간 대결하게 됐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가 오는 1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욱씨남정기’의 전작 ‘마담 앙트완’이 JTBC 금토극 사상 최저 시청률을 기록해 ‘욱씨남정기’가 떠안은 미션이 너무 크다.
‘욱씨남정기’가 이대로 ‘마담 앙트완’에 이어 1%도 되지 않는 시청률을 기록할지 1% 이상을 기록하며 JTBC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줄지 상당히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기억’도 만만치 않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배우 윤상현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상현은 ‘욱씨남정기’의 매력이 희로애락을 모두 담은 드라마라며 tvN에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거기다 윤상현은 시청률 7% 공약을 내걸었다. 회사 한 곳을 선정해 음료수를 돌리겠다고 약속한 것. 7% 돌파가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감은 있는 상태다.
이에 과연 ‘욱씨남정기’가 앞서 ‘시그널’에 처참하게 패했던 트라우마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담 앙트완’은 ‘시그널’과 동시간대 붙었을 당시 ‘마담 앙트완’이 ‘시그널’에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처럼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마담 앙트완’은 그간 JTBC가 선보였던 금토극 ‘하녀들’, ‘순정에 반하다’, ‘사랑하는 은동아’, ‘디데이’를 통틀어 최저 시청률 0.483%(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JTBC로서는 굴욕적인 수치였다.
‘기억’ 또한 ‘시그널’과 같이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이성민이 있어 쉽지 않은 대결이 되긴 하겠지만 ‘욱씨남정기’의 하이라이트를 보니 희망적이긴 하다. 17일 오후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시청자들이 유쾌하게, 그리고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스토리가 이어졌다.
이형민 PD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코미디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휴먼 코미디를 하면서 현장에서 즐겁다. 내가 코미디감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B급으로 더 가고 싶다. 배우들과 홍콩 코미디 같은 걸 해보고 싶다”고 했듯이 영상에 담긴 내용은 코믹 그 자체였다.
소심남 남정기(윤상현 분)가 센 언니 옥다정(이요원 분)에게 쩔쩔 매고 당하고 굴욕을 당하는 내용은 물론 두 사람의 코믹한 케미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윤상현이 먹고 살기 위해 ‘갑’ 앞에서 고군분투 하는 내용은 짠한 감정을 자아내기도 한다.
갑을 관계를 코믹하면서 리얼하게 그려 공감을 높이고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욱씨남정기’. JTBC를 ‘시그널’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angsj@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