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태양의 후예문화산업전문회사, NEW) 7회는 대지진이 할퀴고 간 우르크, 참혹한 현장 속에 삶과 죽음의 경계 놓인 희생자와 구조인력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의사 강모연(송혜교)은 두 생존자의 삶과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다. 사랑하는 서대영(진구)이 위기에 빠진 순간에도 윤명주(김지원)는 사람을 구해야 했다.
유시진(송중기)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라며 진상을 부리는 진영수(조재윤)마저도 위험한 순간에서 구했고 어깨 부상을 당했다. 군인들은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무너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고통을 함께 견뎌낸 사람들이 있었다. 콘크리트 더미에 다리가 깔린 고반장(남문철)은 어려운 선택을 내려야 하는 모연을 오히려 “나가 사우디 사막서 고속도로 뚫던 시절부터 글로벌 노가다 30년에 눈치는 베리머치한께”라며 “괜찮다”고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
초음파 사진을 꼭 쥐고 마취 주사 없이 고통을 감내했던 임산부, 팔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구조에 투입될 수 없었지만 대신 멀쩡한 한쪽 팔을 헌혈에 내준 김일병(김민석), 부족했던 식량을 채워주기 위해 100인분의 샌드위치를 배달한 웨이트리스 발렌타인(엘레나), 모연에게 자신의 워커를 내준 노동자 등 누구나 할 것 없이 잿빛 현장 속에서 인류애를 다뤘다.
로맨스와 함께 인류애, ‘태양의 후예’가 진짜 다루고 싶은 이야기였다. / jmpyo@osen.co.kr
[사진]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