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연습생이 아니다. 정식 데뷔해도 이름 한 번 알리기 험난한 가요계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기반으로 이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스타 연습생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서다.
당초 '프로듀스101'은 경쟁을 통해 101명 중 11명의 최종 걸그룹 멤버를 뽑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이미 그 특출난 실력을 검증받아, 단순히 걸그룹 합류에 그치지 않고 최종 순위 1위를 차지할 강력한 후보군이 형성됐다. 총 2번째 순위발표가 진행된 현 상황에서, 발표된 순위와 무관하게 최종 1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5명을 골라봤다.
◇믿음직한 '세정센세'…젤리피쉬 김세정(21)
초반 등장부터 전원 A를 받으며 주목받았던 젤리피쉬 3인방 중 1명이다. 특히 김세정은 방송후 시청자 투표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우승후보를 찜했다. 과거 SBS 'K팝스타2'에 출연했으며, 걸그룹 부문 중 YG 캐스팅 조에서 탈락한 바 있다. '프로듀스101' 초반 안무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연습으로 극복했다. 3회 방송 그룹 배틀 준비 과정에서 F반 김소혜에게 1대1 강습을 하며 '세정 센세'로 불리며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격한 호감을 얻었다. 이후 1차와 2차 순위발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중복이 허용됐다고 해도 147만표라는 기록은 대단하다. "엄마, 이제 꽃길만 걷자"라는 1위 소감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초발랄 긍정 비타민…JYP 전소미(16)
앞서 JYP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 출연했다. 3대 기획사 중 유일하게 JYP가 참가시킨 1인이라는 점에서 참가 공개 시점부터 단박에 주목 받았다. 개인평가에서 메간 트레이너의 'Lips are movin'로 A를 받고, 이미 형성된 팬덤과 인지도로 시청자 투표 초반 1위를 꽤 오래 유지했다. 최근 '태양의 후예'에 아버지가 군인 역할로 등장해 함께 화제가 되기도 했다. 1차 발표 2위, 2차 발표 4위로 순위가 차례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모두가 인정하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픽미' 센터가 왔다…판타지오 최유정(18)
방송 전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픽미' 무대 센터에 서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프로듀스101' 합류 전 소속사 판타지오에서 제작한 MBC 에브리원 '투 비 컨티뉴드'에 짧게 출연해 귀여운 외모로 모두를 설레게 했다. 방송 초반 D반을 배정받고, 의욕 없고 위축된 모습으로 주변인의 걱정을 샀지만, 이후 A반 초고속 승격은 물론 A반 연습생 투표결과 '픽미' 센터에 서는 최종 영예를 안았다. 몰카영상에서의 귀여운 울먹임, '뱅뱅'에서의 마성의 표정 연기로 존재감을 제대로 어필했다. 시청자 투표 10위권 밖에서 시작, 1차 발표 3위, 2차 발표 2위의 기염을 토했다.
◇제주에서 온 식탐소녀…젤리피쉬 강미나(18)
젤리피쉬의 막내로 언니들의 챙김을 받고있다. 제주도에서 왔다는 사실과 은근한 식탐이 있다는 캐릭터가 인상적. '몰라요' 무대에서 드러난 팔뚝살로 인해 다이어트를 결심하기도 했다. 실력에 비해 순위가 다소 높다는 여론에 부딪히기도 해 소속사 젤리피쉬의 힘을 빌어 '젤리버스'에 탑승했다는 지적도 있다. 약간의 호불호가 존재하지만 인기는 많은 편. 1차 발표는 5위, 2차 발표는 3위를 기록하며, 차츰 우승후보에 가까워졌다.
◇'엠넷의 딸'이 아닌…레드라인 김소혜(18)
다른 4인과 나란히 1위 후보군에 올리는 것도 부담스러운 연습생이다. 하지만 1회의 엉망진창의 무대에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분명 인상적. 실력과 별개로 24위부터 시작된 시청자 투표 순위는 결국 1차 발표에서 11위, 2차 발표에서 8위까지 치솟았다. 당초 가수 지망생이 아닌 연기자 지망생이라는 사실과 실력에 비해 분량이 많다는 점은 논란의 대상. 그래도 어쨌든 '프로듀스101'을 떠올렸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참가자임에 분명하다. 1위 후보라기 보다는 1위가 된다면 가장 시끄러울 1위 후보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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