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원이 ‘태양의 후예’의 거센 열풍 속 송중기를 잇는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워낙 멋있게 그려지고 있는 송중기와 함께 많지 않은 분량에도 한없이 미소를 짓게 만드는 멋스러운 여성상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김지원은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윤명주 역으로 서대영 역의 진구와 멜로 연기를 펼치는 중. ‘역신데렐라’ 커플인 두 사람은 집안 배경 차이에서 발생하는 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힘겨운 사랑을 하고 있다. 김지원이 연기하는 명주는 군인이자 의사. 사랑을 스스로 개척하고 자신을 멀리할 수밖에 없는 대영을 쫓아 우르크까지 오는 진취적인 여성이다.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의 후배이자 장난스럽게 서로 결혼할 사이라고 농담할 수 있는 관계. 시진과 대영이 전우애로 똘똘 뭉쳐있고 명주가 시진을 친오빠처럼 따르고 있어 가능한 친밀한 사이다. 김지원은 이 드라마에서 크게 세 축의 관계가 있다. 진구와의 아련한 로맨스, 송중기와의 우정, 송혜교와의 티격태격하는 듯 보이나 그 속에 자리잡고 있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그가 펼치는 이야기다. 세 이야기 모두 김지원의 매력이 뚝뚝 묻어나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는 중.
설레면서도 안쓰러운 멜로 연기, 장난기 가득해서 편안한 우정, 묘한 긴장감이 있어 흥미로운 자매 같은 관계를 지켜보다 보면 한없이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릴 수가 없다. 덕분에 김지원은 해야 할 이야기도, 인물들도 많은 ‘태양의 후예’에서 많지 않은 분량에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워낙 송중기와 송혜교가 펼치는 이야기가 중심이 돼 있지만 김지원이 진구와 함께 만들어가는 ‘구원 커플’의 사랑과 명주의 똑부러지는 매력이 흥미를 자극하는 것.
2010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후 인형 같은 외모로 주목을 받은 김지원. 김은숙 작가의 전작 ‘상속자들’에서 안하무인 상속녀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번에 당당히 주역으로 올라섰다. 보통 여자주인공 다음으로 분량이 많은 여자 역할이 민폐이거나 비호감인 경우가 참 많은데 김은숙 작가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흔해 빠진 공식을 배제한 채 명주를 참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덕분에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 김지원은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큰 성장을 일궈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지원이라는 배우가 참 예쁘고, 매력적이며, 좋은 캐릭터를 멋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온 기회를 꼭 부여잡고 드라마의 성공 속에서 묻히지 않으며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는 김지원의 연기 인생이 이제 막 시작됐다. / jmpyo@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