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채원은 작품 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는 단발에 거친 말투를 쓰며 태국에서 쓰레기를 줍는 역할로 변신했다. 변신해도 문채원은 문채원이었다.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긴장감 넘치는 이진욱과 김강우 사이에서 한껏 빛났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하 굿미블)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에서 차지원(이진욱 분)과 김스완(문채원 분)의 로맨스가 조심스럽게 시작됐다.
김스완은 반전매력을 가지고 있다. 여리고 착한 속마음과 달리 거친 말투를 쓰는 털털한 매력 두 가지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 쓰나미로 인해 쓰레기장에 발견돼서 고아로 힘겹게 살아온 만큼 억센 말투와 행동으로 자신을 지켜왔어야 했기에 그의 거친 면모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김스완의 연기뿐만 아니라 비주얼도 완벽했다. 김스완처럼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성도 보기 드물다. 거리에서 살아가는 활동적인 김스완에게 실용적인 머리 모양이기도 하지만 잘 어울린다. 비주얼적으로 연기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이었다.
김스완은 차지원을 대할 때는 확 달라진다. 친절하지 않은 것은 변함이 없지만 차지원을 만나거나 떠올리면 눈빛 한구석에 애틋함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차지원을 돕기 위해서 한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 차지원에 대한 진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차지원과 김스완의 멜로가 불붙는다면 그 어떤 커플 못지않은 ‘케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스완을 연기하는 문채원은 기본적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하게 캐릭터 변신을 시도하지만 사랑스러움은 기본이다. 앞서 호흡을 맞췄던 유연석, 송중기, 이승기, 주원 등과 멜로 호흡을 맞췄을 때도 문채원 특유의 매력이 빛이 났다. 이번 ‘굿미블’에서도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 하는 이진욱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마다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굿미블’은 최악의 대진운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70분 내내 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이진욱, 김강우, 문채원의 연기가 빛을 발하며 흥미진진하게 드라마를 펼쳐나가고 있다. 과연 ‘굿미블’이 수목극 대전에서 새로운 드라마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pps2014@osen.co.kr
[사진] '굿미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