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진짜사나이’ 여군, 고문관 없어 더 보이는 진정성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3.18 17: 22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가 여군 특집 4기를 방송하며 안방극장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벌써 4번째 여군 특집이지만 매력 만점의 스타들이 군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빼앗고 있는 것. 무엇보다 이번 4기는 흔히 군대에서 어리바리한 행동을 해서 선임을 괴롭게 한다는 후임인 ‘고문관’이 없어 더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진짜사나이’는 현재 의무부사관이 돼서 국군의무학교에서 훈련을 받는 여군들의 모습이 공개되고 있다. 관등성명을 버벅거리거나 치킨을 들고 입소하는 등 첫째날 크고 작은 실수를 하긴 했지만 이후에는 큰 사고를 치지 않은 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외국인인 차오루의 엉뚱한 매력이 담긴 성장기가 재미를 자아낸다. 3기 멤버였던 제시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존감이 센 캐릭터인 까닭에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것과 달리 차오루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군대 용어를 제대로 소화 못하는 예측 가능한 실수 외에는 큰 사고를 치지 않고 있다.

전효성이 입소 당일 팬들이 준 치킨을 들고 입소를 하는 바람에 교관들에게 계속 혼이 나는 모습 정도가 이번 4기의 조작 의혹 정도였다. 제작진과 전효성은 경황이 없어 팬들이 준 치킨을 들고 입소했다고 해명하며 논란을 거뒀다. 전효성은 이후 탁월한 두뇌 회전으로 똘똘이 에이스로 등극해 초반 실수를 만회했다.
훈련 중 몸이 따라주지 않아 눈물을 보이거나, 의무 교육 중 누구나 하는 헤매는 정도. 이 같은 예상 가능한 실수와 용인 가능한 난관은 좀 더 진정성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진짜사나이’는 스타들의 좌충우돌 군생활 속 성장기를 다뤘는데 워낙 특이한 사고뭉치들이 많아 진정성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조작 의혹 혹은 지나치게 부각하는 편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던 프로그램.
어떻게 보면 이번 4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는 공감 요소가 탁월한 기수인 셈이다. 자유로운 사고 방식으로 인해 걸어다니는 폭탄이었던 제시가 있었던 전 기수에 비해 여군들의 고된 훈련과 성장에 좀 더 큰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런 실수를 하지, 왜 이런 행동을 하지 납득이 되지 않는 게 아니라 ‘나도 이런 실수를 할 수 있겠다’, ‘나도 이렇게 당황할 수 있겠다’ 등의 공감대를 갖게 하는 것. 덕분에 ‘진짜사나이’ 여군 4기는 큰 소용돌이 한 번 없이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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