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이슬의 첫 스크린 데뷔, 주연작은 어떤 등급을 받게 될까? 아직 영화가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지 않은 만큼, 그 수위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원작은 '19금'에 가까운 작품이라 '15세 이상 관람가'로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는 감독의 말이 실제로는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천이슬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더 팔레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영화 '그녀들의 사정'(김석정 감독)의 제작발표회에서 "아무래도 스크린 데뷔가 처음이기 때문에 드라마 촬영은 한 적이 있는데 영화는 첫 작품이라 부담감이 너무 컸다"고 소감을 밝혓다.
이어 "잘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대본을 머리맡에 두고 잘 정도로 눈 뜨고 잠자기 전까지 갖고 있었다"며 "오하영이라는 캐릭터가 감독님이 말씀하셨지만 나랑 닮은 부분이 있다. 그걸 최대한 나로서, 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드러냈다.
'그녀들의 사정'은 동명의 웹툰(김환타 작가)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네 여자의 솔직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천이슬이 순진한 여자 오하연 역을, 박태인이 냉소적인 여자 이예나 역을, 한수아가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여자 한서하 역을, 민지가 너무 많이 가진 여자 신지은 역을 맡았다.
이날 김석정 감독은 애초 '19금' 수위의 웹툰 원작을 '15세 이상 관람가'로 조절해 연출할 것이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남성 위주의 어떤 포커스를 맞춰 보여주는 게 아니라 여성 입장에서 볼 수 있는 영화를 작업할 생각이다"며 "성적인 부분이 소재인데, 내용상으로는 조금 어린 친구들에게 성교육의 부분도 표방을 하고도 싶어서 수위조절을 해서 낮추고자 했다. 막상 등급 심사에서 어떤 판정이 날 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심의 규정에 맞춰 제작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네 명의 여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중요했던 것은 캐릭터와 실제 배우의 유사성이었다. 김 감독은 "연출하는 사람의 성향이 있겠지만 연기하는 사람이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보다 비슷한 느낌의 성격이 있으면 잘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캐스팅에 오랜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각자 갖고 있는 캐릭터의 어느 정도 많이 닮아있는 분들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알렸다.
세 명의 여배우들도 영화의 촬영에 들어가는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박태인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예나 역을 정말 하고 싶었다. 드라마에서는 내가 못되게 생겼나 보다. 나쁜 여자나 악역을 많이 했는데 그런 역할을 내 성격과 비슷한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수아는 "한서하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표현을 많이 한 캐릭터이긴 한데 '19금'을 다룬 이야기다보니 시나리오 받고 웹툰을 보게 됐다. 웹툰에서 오히려 나도 모르는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 연애 박사처럼 '19금' 공부를 많이 해서 나만의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