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첫 품절남이 탄생했다. 망원동을 천둥벌거숭이처럼 누비며 자취생의 리얼한 일상을 보여 줬던 밴드 장미여관의 육중완이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무지개 회원들이 전부 한 데 뭉쳐 육중완을 축하했다. 무지개 회원들의 흔적이 잔뜩 묻어 있는 육중완의 옥탑방은 어쩐지 뭉클함을 자아냈다.
18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결혼을 하며 프로그램을 떠나게 된 육중완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무지개 회원들은 모임에 앞서 육중완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기에 바빴다.
먼저 여성 회원들의 선물은 다채로움으로 가득했다. 이국주는 한채아를 집으로 초대해 육중완을 위해 무엇을 해 줄지를 궁리했다. 두 사람은 선물을 생각하다가 다소 은밀한 각자의 결혼 로망을 언급하기도 하고, 초 베이스를 만들다가 계란을 삶는 등 사실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국주와 한채아는 향초, 곡물, 커플 속옷부터 부부생활에 좋다는 야관문으로 술까지 담가 준비했다.
다음은 ‘나 혼자 산다’에서 육중완과 ‘와니와니’ 커플로 통했던 김동완. 언제나 도전을 즐겨왔던 그는 육중완만을 위한 가구를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서툴었지만 이내 놀라운 습득력으로 수제 나무 스피커와 조명을 뚝딱 만들어냈다.
김영철, 황치열, 김용건, 전현무는 육중완과 아내를 위한 김치냉장고를 선물해 감동을 줬다. 육중완은 이를 한사코 거부하다가 무지개 회원들의 끝없는 권유에 “하든지”라고 새침하게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육중완은 “김치냉장고를 처음 써 본다”며 감개무량해 하기도 했다.
무지개 회원들은 선물을 준비했고, 육중완은 옥탑방에 이들을 초대해 망원동 시장의 명물 음식들을 대접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원들은 각자의 근황을 털어놨다. 김동완의 소중한 반려견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 말고는 전부 좋은 소식이었고, ‘나 혼자 산다’를 만나 잘 된 이야기들이었다. 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것 같지 않게 밝은 모습들이었다.
이윽고 육중완의 결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갑자기 진지해진 육중완은 “결혼을 하면서 평생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가장이 된다는 책임감 때문에 가슴 한 켠이 묵직해졌다. 오버하면 군대 입대할 때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회원들을 웃겼다.
1년 사이에 육중완과 죽마고우가 된 김동완은 “축가를 부르다 눈물이 날 것 같다”며 그때문에 트로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반면 사회를 맡은 전현무는 베테랑 MC답게 장난스런 멘트들을 연신 던지며 “장난 좀 쳐도 되나. 지금 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나 혼자 산다’ 무지개 회원들의 공동 선물은 프로그램 속에서 그가 만들었던 추억들이 가득 담긴 포토북. 이를 받아든 육중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회원님들께 받기만 한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시청자들에게도 애틋한 이별이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