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송해가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31년간 이끌어온 공을 현직 PD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송해는 진심으로 이 상을 받은 것을 기뻐했다. 그리고 이 기쁨을 김애란의 ‘백세인생’을 부르며 표현했다. 노래 가사처럼 오래오래 우리 곁에 머물 것 같은 모습으로 뭉클한 순간이었다.
송해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출연자상 TV진행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상은 현직 PD 150명의 심사를 거쳐 수여됐다.
송해는 이날 수상직후 진정으로 기쁨을 드러냈다. 송해는 “내 생애 최대로 즐거운 날이다”라며 “여러분에게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입었다. 방송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후원하시고 백세시대를 통과해고 계신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진행자 상을 받았다”라고 기쁨 속에서 시청자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어 송해는 힘겨운 삶을 이겨내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송해는 “하시는 일들이 분야별로 어렵고 고통스럽고 힘들다”라며 “방송진행을 하려면 다 시든 나무가 나와도 빳빳하게 세워서 꽃을 피워야 하고 껄껄대고 웃는 사람을 만나도 슬프게 울게 해야 한다. 울고 있는 사람을 만나도 웃게 해야 한다. ‘전국노래자랑’ 36년 중에 31년째 진행을 맡고 있다. 거기에서 나오는 출연자 모든 분의 살아가는 생활이 묻어난다. 저는 진행을 하면서 그분들에게 배운 것을 옮겨 놓은 것을 뿐이다. 그분들의 공을 잊지 않고 박수를 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영광을 안았다. 진심으로 감사한다”라고 한결같은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백세인생’의 후렴구를 개사해서 부르며 아직도 센스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송해의 수상소감을 보면 31년을 넘어 40주년이 될 때까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특히 KBS 2TV ‘나를 돌아봐’에 출연하며 ‘해오빠’라는 별명을 얻으며 노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시상식에서도 송해가 등장할 때마다 크나큰 환호를 들으며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송해의 존재는 방송계와 국민들 모두에게 소중하다. 송해를 존경하고 송해를 따르며 송해처럼 되고 싶어 하는 수많은 후배들과 제작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국민들에게는 30년 넘게 항상 곁을 지켜오던 진행자이기에 그가 없는 일요일은 상상할 수 없다. 90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입담과 센스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기에 더욱더 믿어지지 않는다. 송해가 부른 ‘백세인생’ 가사 내용처럼 오래오래 우리 곁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pps2014@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