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박은 ‘능력자들’에서 은지원과 함께 ‘헛소리 덕후’로 꼽힌다. 은지원이야 ‘1박2일’의 원년 멤버로 출발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은초딩’ 캐릭터를 굳혀 왔다지만, 데뷔한 지 4년 된 윤박이 엉뚱한 매력으로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윤박은 지난 18일 방송된 MBC ‘능력자들’에서도 특유의 천진함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곱상하고 훤칠한 외모와는 다른 의외의 수다스러움이 밉살스럽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도 그의 ‘깐족’은 계속됐다. 상황마다 쉼 없이 보태는 멘트에 오디오가 빌 틈이 없었다. ‘양말 덕후’ 한영의 등장에 김구라를 가리키며 “굉장히 비싼 양말을 신으신다”고 거드는가 하면, 돌연 자신들의 양말을 자랑하고 나선 김구라와 정준하 앞에서 덧신을 보여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윤박의 엉뚱함은 인도 능력자가 나왔을 때 폭발했다. ‘발리우드’라는 별칭까지 있을 정도로 발달한 인도의 영화 산업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자신이 데뷔 당시 출연했던 시트콤에서도 발리우드 스타일로 갑자기 노래와 춤을 선보여야 해서 인도춤을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안 시켜 볼 수가 없는 대목. 그는 거대한 터번을 머리 위에 얹은 채 데뷔 시절을 떠올리며 열심히 춤을 췄다.
예측이 불가능한 발리우드 영화 특유의 전개를 맞히는 문제를 만났을 때는 그의 상상력이 빛났다. 로봇이 그를 만들어 준 박사의 여자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영화인데, 둘이 애정의 도피를 하다가 포위된 후 다음 상황을 예측해야 했다. 이에 은지원으로부터 배턴을 넘겨 받은 윤박은 “로봇에서 스피커가 나오고, 거기서 노래가 흐를 것 같다. 그러면 사람들의 몸이 저절로 움직이면서 춤을 출 것 같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윤박은 배우로 데뷔했지만 예능을 통해 먼저 주목받았다. MBC ‘라디오스타’, KBS 2TV ‘해피투게더’에 등장하며 단발성 출연에도 알차게 매력을 뽐내 대중의 관심을 얻었다. tvN ‘집밥 백선생’에서는 진정성 있는 모습까지 보여 주며 호감도를 높였다. 윤박이 예능에서 펼친 활약은 현재 SBS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그가 배우로서 보여 줄 매력까지 궁금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능력자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