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논란이다. 이쯤되니 Mnet '프로듀스101'은 논란을 먹고 그 힘으로 성장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에는 허찬미와 관련된 통편집 주장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프로듀스101' 4차 콘셉트 평가에서 허찬미는 전혀 존재감이 없었다. 곡을 준비하는 과정, 녹음 장면, 개별 인터뷰, 그리고 현장 무대까지, 허찬미의 분량은 눈에띄게 적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허찬미의 친언니가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을 꼬집는 글을 올렸던 게 이날의 결과를 낳았다는 주장까지 더해졌다. 이는 곧바로 제작진의 '보복성 통편집'의 논란 의혹으로 확산됐다. 누가 보더라도 그럴 가능성이 짙어 보이는 그럴싸하고 구체적인 설명이다.
하지만 허찬미가 속했던 마카롱 꿀떡 팀을 살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얌얌' 무대를 꾸민 마카롱 꿀떡 팀은 앞서 '뱅뱅' 무대에 이어 4차 경연의 어벤져스라고 부를 만했다. 일단 이미 거대한 팬덤과 스타성을 보유한 JYP 전소미와 판타지오 최유정이 한 팀이었다. 많은 이들은 이것만으로 '얌얌'의 1위를 기대했을 정도.(결과적으로 '얌얌'은 2등을 했다.)
이날 분량 역시 전소미와 최유정의 인터뷰와 연습 과정이 주를 이뤘다. 또한 김다니, 정채연 등의 돋보였던 인기 멤버도 한 팀에 속했다. 허찬미의 분량이나 파트가 적었던 것은 이런 배경을 완전히 배제하고 생각할 수 없는 구조다. 오히려 제작진이 이같은 분량 논란을 우려해 허찬미를 배려, 더 실력이 뛰어나거나 화제가 되는 이들의 분량을 축소했다면, 이 또한 역풍을 맞지 않았을까.
남아있는 연습생 35명의 분량을 모두 동일하게 맞추는 게 가장 합리적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그 역시 또 다른 시선으로 보면 역차별이다. 이와 관련해 '프로듀스101' 제작진 역시 OSEN에 "특정 연습생에 대한 분량을 바람직하지 않은 의도로 편집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허찬미를 바라보는 이들의 억울함은 십분 이해된다. 하지만 이렇게 자꾸만 커지는 논란은 결과적으로 연예계에 남아 꿈을 그리며 활동을 이어갈 허찬미에게도 그다지 좋지 않은 이력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이제는 헤아릴 때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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