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태양의후예', 설레거나 슬프거나..엔딩의 법칙3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3.22 14: 17

‘태양의 후예’가 그 어려운 걸 매번 해낸다. 시청률 30% 달성을 코앞에 두고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할 뿐 아니라, 매회 역대급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잠 못 이루게 만드는 것.
사실 김은숙 작가는 이미 전작들을 통해서도 입증했듯이 엔딩을 임팩트있게 그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은 KBS 2TV ‘태양의 후예’를 만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중. 8회까지 방송된 현재까지 엔딩 장면 모두 뜨거운 호응을 얻은 만큼 최고를 가린다는 것은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뇌리에 남는 3개의 엔딩을 꼽아봤다.
# 3화. “그럼 살려요”

영화를 보는 듯한 스케일에 한 번, 실제 군인과 의사라고 해도 어색함이 없는 송중기와 송혜교의 싱크로율에 두 번 놀랐던 엔딩.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랍의 무바라크 의장의 수술 두고 대립하는 아랍군과 모연을 위해 시진이 모든 것을 걸었던 장면이다.
나라 간의 문제가 얽힌 만큼 시진의 상사는 개입하지 말라고 명령했지만, 시진은 모연을 향해 “살릴 수 있느냐”고 물은 뒤, “살릴 수 있다”는 확답을 듣자마자 “그럼 살려요”라고 말한 뒤 총을 빼들었다. 일촉즉발의 긴장감과 함께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유시진 캐릭터의 멋짐에 여심도 두근거렸다.
# 4화. 와인키스
우르크에서 재회 후 좀처럼 진도를 나갈 줄 모르던 시진과 모연의 첫 키스. 모두가 기다렸던 두 사람의 로맨스인 만큼 최고의 임팩트를 자랑한 엔딩이기도 하다.
앞서 두 사람은 사소한 오해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던 찰나였다. 모연은 시진이 자신 때문에 군에서 징계를 받았다고 생각해 나섰지만, 시진은 "강 선생 때문이 아닙니다. 여자 하나 구하자고 그런 줄 알았습니까"라며 선을 그은 것.
이후 어색하게 재회한 두 사람은 이전 데이트를 언급하며 한결 가까워졌다. 모연은 늘 밀어내기만 하던 시진에게 “누군가와 같이 보려했던 영화. 천만 될 때까지 기사가 매일 쏟아지는데. 그 영화는 나에게 곧 유시진이라 자꾸 생각이 났다"고 고백했고, 이를 들은 시진은 모연에게 다가가 키스했다. 시진과 모연의 솔직한 고백과 첫 키스라는 역사적인 엔딩은 완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 6화. 신발끈
방송에 앞서 공개된 포스터 속 장면이기도 한 6회의 엔딩. 멋진 대사도 화려한 연출도 없었지만 단언컨대 감동만큼은 최고였다. 또 한 번의 이별을 하고 지진이 일어난 현장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백 마디의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담은 눈빛으로 소회를 나눴다.
마치 ‘백마 탄 왕자’처럼 헬기를 타고 등장한 시진은 하루 종일 뛰어다니느라 끈이 다 풀린 모연의 신발을 보고는 말없이 무릎 꿇고 신발끈을 묶었다. 그리고는 "안 다쳤으면 했는데. 내내 후회했습니다. 그날 아침에 얼굴 안 보고 간 것. 옆에 못 있어줍니다. 그러니까 꼭 몸조심해요”라고 입을 열었다. 모연 역시 “대위님도요”라고 짧게 대답했다. 짧은 재회의 순간은 이것이 끝이었지만, ‘태양의 후예’만이 그릴 수 있는 차별화된 엔딩이라는 것은 분명히 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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