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록커 김경호였다. 1년 여만의 컴백에도 흔들림 없는 록스피릿을 발산하며 모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우승 트로피는 그의 품에 안겼다.
1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는 지난주에 이어 작곡가 고 박춘석 특집 2부가 그려졌다. 앞서 411표를 얻어 1부 우승을 차지한 임태경에 맞서 2부 참가자 6팀의 돋보이는 무대가 펼쳐졌다.
2부 첫 출연자는 뮤지컬 배우 손준호. 그는 친구들과 성악 트리오 'Y(손준호, 김상진, 박정택)'를 결성해 무대에 오른 손준호는 남진의 '빈잔'(1982)을 택해 호소력 짙은 무대를 꾸몄다. 15명의 합창단이 3사람에 힘을 더욱 보태 꽉 찬 무대를 완성했다. 결과는 418표. 결국 손준호는 첫 무대부터 1부 우승자를 꺾고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어진 무대는 6인조 걸그룹 여자친구 완전체. 과거 god 편에 출연해 '불후의 명곡' 신고식을 했던 여자친구는, 이날 패티킴 '가시나무새'(1987)를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기존 마이너풍의 슬픈 발라드 원곡은 메이저의 발랄한 느낌으로 여자친구스럽게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손준호를 꺾는데는 실패했다.
세 번째는 김태우였다. 남진의 '가슴 아프게'(1967)를 들고 무대에 오른 김태우는 기존 원곡의 느낌을 살리며 무대 오프닝을 열었다. 이후 여성 댄서들과 함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무대로 2단, 3단으로 분위기를 전환해 시선을 집중케 했다. 객석 판정단으로부터 426표를 획득하며 Y를 넘어섰다.
첫 출연하는 신예 보컬그룹 빅브레인이 뒤를 이었다. 나훈아 '물레방아 도는데'(1972)를 선곡한 이들은 달달한 하모니로 무대를 물들였다. 첫 무대에도 긴장감 없이 반전 무대를 펼친 이들은 큰 박수를 받았지만, 김태우의 높은 벽은 얻지 못했다.
이날 열한번째 무대는 스테파니. 백일희의 '황혼의 엘레지'는 스테파니를 만나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재즈 퍼포먼스를 곁들여 관객을 매료시킨 무대였다. 또한 곡 중간 MC인 신동엽에게 다가서 유혹하는 모습과 이에 묘한 표정을 짓는 신동엽의 반응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결과는 430표를 거머쥐며, 김태우를 제치고 짜릿한 1승을 안았다.
2부 마지막 무대는 록커 김경호가 꾸미는 패티김의 '초우'(1962)였다. 1년여 만에 컴백한 김경호는 역시나 폭발적인 샤우팅과 강렬한 록 스피릿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작곡가 고 박춘석 특집의 최종 우승을 놓고 스테파니와 격돌, 442표를 얻어 김경호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 gato@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