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의 압박이 점점 이성민을 조여왔다. 불행은 한 번에 그를 압박했고,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2회에서는 알츠하이머 진단에 당황하고 분노하는 박태석(이성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변호사로 승승장구 하던 그는 자신의 승리를 위해 김 박사(강신일 분)를 알츠하이머로 협박했고, 불행은 그에게 한 번에 닥쳤다.
방송 녹화 중 친구로부터 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을 받게 된 태석은 당황했다. 넋을 놓고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다. 초기 증상이라며 치료를 권유하는 친구의 말을 무시하고 일을 처리했다.
위기는 겹쳐서 찾아왔다. 김 박사가 자살하면서 유서에 태석의 명함을 넣었고, 이로 인해 경찰이 그를 찾아오게 된 것. 태석은 당황했지만, 그가 김 박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밝히지 않았다.
가정에서도 위기가 닥쳤다. 아들 정우(남다름 분)의 이뮤 모를 방황이 시작되면서 서영주(김지수 분)의 걱정이 늘었다. 하지만 태석은 지수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아들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알지도 못했다. 일에만 묻혀서 살며 가족의 일은 영주에게 모두 맡겼다. 술을 훔치다 들킨 정우는 태석을 실망시키기 싫다면서 영주에게 절대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츠하이머 진단 후의 혼란도 태석을 힘들게 만들었다. 운전을 하면서 빠른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기도 했고, 쇼핑백에 한가득 쓰레기를 담아놓기도 했다. 태석 역시 점점 증상을 실감하면서 절망했다.
김 박사의 자살을 이유로 이기기 힘든 소송도 맡아야 했다. 김 박사에게 의료과실에 대한 증거를 알려줬던 간호사 유선희가 자신의 언니를 지켜달라며 소송을 부탁한 것. 유선희는 김 박사의 진짜 유서를 박태석의 명함을 넣은 유서로 바꿔치기 했다. 결국 박태석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 소송을 맡아야 했다.
위기에 위기가 겹친 태석, 변호사에게 사망 선고와도 같은 알츠하이머 진단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그가 가족과 자신을 지킬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