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의 고문이 따로 없다. 주말 저녁 시간대를 차지하더니 더 막강해진 '먹방'으로 시청자들을 고문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은 고문의 시간이었다. 닭갈비를 주제로 백종원이 상세한 설명과 스페셜 MC인 정은지의 내숭 없는 먹방이 더해진 본격 고문 프로젝트였다.
'백설명' 백종원의 먹방은 유독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재료에 대한 설명이나 요리의 유래 등에 대해서 세심하게 설명해주는 그는 다섯 종류의 닭갈비 투어에 나서면서 다시 한 번 장기를 발휘했다.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직접 전수해주면서 스튜디오의 MC와 게스트들, 시청자들을 고문했다.
두 번째 고문자는 정은지였다. 스튜디오에서 요리가 시작되자 격한 반응을 보였던 정은지는 본격적인 먹방이 시작되자 아이돌의 내숭을 다 버리고, 음식을 먹는데 집중했다. 사투리를 사용하고 백종원 못지않은 실감나는 맛 표현으로 시청자들에게 하나 하나 자세하게 전달하는 정은지. 방송에 집중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막상 그녀를 보는 시청자들은 배를 움켜잡아야 하지 않았을까.
김준현 역시 원조 '먹신'다웠다. '먹요정' 정은지의 활약과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쉼 없는 먹방을 이어갔다. 주걱으로 볶음밥을 흡입해 방청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는데, 게스트로 출연했던 B1A4 멤버 바로도 이를 따라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시청자 고문 3단 콤보다.
'3대천왕'은 맛집을 찾아간다는 것 이외에 백종원의 세심한 설명까지 더해지면서 다른 맛집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뒀다. 백종원이 음식을 맛보고 평가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그가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주기도 한다. 물론 썰렁한 '아재 개그'는 덤이었다.
특히 토요일 저녁 시간대로 프로그램이 이동하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보면 왠지 모를 배고픔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볼수록 빠져드는 백종원의 먹방이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