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윤정수가 요즘 대세는 대세다. 한동안 TV에서 모습을 보지 못했던 그가 JTBC '최고의 사랑'을 통해 김숙과 가상부부 콘셉트가 큰 사랑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쇼윈도 부부라는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기발했다.
이 개그맨 가상 부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생각보다 크다.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은 실제 연애나 결혼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두 사람은 해당 프로그램 시청률 7% 공약으로 '실제 결혼'을 내걸었다. 파격적이다. 물론 당시 프로그램 시청률로는 불가능한 수치였는데, 자꾸만 오르는 시청률에 공약 당사자들이 불안해하는 모습도 재미졌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공약이 자칫 남발되는 분위기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7' 오프닝에서도, 윤정수는 시청률 5%를 넘으면 김숙의 차를 바꿔주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분명 훈훈한 이야기지만, 이는 공약이 아닌, 그저 자신에게 기회를 찾게 해준 김숙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충분했다.
방송 전 자신이 호스트로 나오는 'SNL코리아7' 시청률 5% 공약으로 김숙과의 딥키스를 약속한 게 딱 하루 전이었다. 공약이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윤정수가 지금의 파산 상태가 되기까지 '보증'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가. 지금 그 상황을 극복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쓰는 현재 그의 지나친 '약속' 남발이 왠지 더 우려되는 이유다.
그는 개그맨이다. 충분히 시청률 공약 말고도 웃길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이날도 그는 'SNL코리아7' 호스트의 역할로 다양한 역할로 변신하며, 웃음을 안기는데 주력했다. '역시 천생 개그맨'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였다.
쉽지 않은 터널을 지나, 다시 빛이 보이는 곳으로 올라선 것은 분명 김숙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났기 때문이다. 물론 장난이라는 것을 알지만, 두 사람의 앞선 '결혼' 시청률 공약이 퇴색되거나 옅어지지 않게, 앞으로 지나친 남발은 삼가는 건 어떨까. / gato@osen.co.kr
[사진] 'SNL코리아7'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