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셰프는 요리할 때가 가장 빛나는 듯하다. 평소엔 허세 가득한 ‘아재’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요리할 때는 돌변해 카리스마를 뽐내는 최현석의 모습은 미슐랭 1스타의 스페인 셰프들마저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최현석을 비롯한 오세득, 김소봉, 남성렬은 지난 19일 방송된 SBS 플러스 ‘셰프끼리2’에서 스디스푸르타르 셰프들을 위해 직접 요리에 나섰다. 낯선 부엌에서, 낯선 재료로 요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잠시, 금세 진지한 자세로 변하는 이들의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특히 최현석은 디스푸르타르가 분자 요리 전문점이라는 점을 감안해 한국식 양념을 가미한 분자 요리에 도전하는 섬세함을 발휘했다. 그 역시 한국 분자 요리의 대가로 알려진 셰프인 만큼 정면 승부를 펼쳐보겠다는 자신감이 돋보였다.
곧바로 장을 보러 나선 최현석은 싱싱한 굴을 보자마자 시식을 해보겠다며 전문가 포스를 풍겼다. 재료를 구한 뒤에는 일사천리로 요리가 진행됐다. 그는 “요리에 한국 사람들의 스토리를 담아야 할 것 같았다. 외국도 요리의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라며 생굴과 초고추장 소스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 뒤로는 잠시의 쉴 틈도 없이 요리가 진행됐는데, 특히 액화질소에 유자 고추장 소스를 넣어 얼린 다음, 또 믹서에 갈아 가루 형태로 만드는 최현석의 분자 요리 과정에 디스푸르타르의 셰프들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마침내 요리가 완성되자 최현석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직접 서빙에 나섰다. 겉으로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음식을 맛 본 디스푸르타르 셰프들의 입에서 “맛있다”라는 평가가 나오자 그제야 웃어 보이는 최현석의 표정에서 긴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식을 마친 디스푸르타르의 셰프들은 최현석의 요리에 대해 “맛은 강렬하지만 전체적인 조합이 재료들을 맛있게 잘 살려주고 있다”라며 “특히 이 소스는 디저트로 출시해도 좋을 만큼 맛이 훌륭하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최현석은 다시 한 번 셰프로서의 자질을 성공적으로 증명해냈다. 그의 허세가 밉지 않은 것은 본업인 셰프로서의 실력이 밑바탕으로 깔려있기 때문. 또한 다음 회에서는 다시 한 번 생방송을 진행하는 최현석의 모습이 예고되며 이번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셰프끼리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