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이경규, '무도 눕방'을 실천하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3.20 06: 49

 예능의 대부는 확실히 달라도 달랐다. 얼핏 강아지만 보여주는 것이 어떻게 예능이 될 수 있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었지만, 자극적인 콘텐츠들을 지적하며 '힐링용' 채널을 만들어 끝내 1위를 차지하고만 감각은 '갓경규'의 클래스 제대로 증명했다. 
이경규는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자신의 애완견들과 함께 하는 방송으로 전반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이경규는 자신의 애완견 뿌꾸가 낳은 새끼들을 데리고 '마리텔' 생방송에 도전했다. 사상 최초 자택에서 진행된 이번 방송에서는 강아지들의 엄마 뿌꾸와 무려 여섯 마리나 되는 새끼 강아지들이 주인공이었다. 

이경규의 애완견들을 본 시청자들의 첫 반응은 "망할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그들도 서서히 귀여운 강아지와 안하무인(?) '경구옹'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경규는 느닷없이 뿌꾸를 눕혀 놓고는 강아지들에게 젖을 먹였고, 뿌꾸와 두치의 싸움을 부추겨 안방을 한순간에 투견장으로 만들기도 했다. 처음 보는 특별한 방송에 낯설어 하는 시청자들에게 그는 "보시다시피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이야기다", "자극적인 방송이 많은데 그럴 필요없이 개만 보라. 편안하다"고 자신의 방송을 '어필'했다. 
그의 적극적인 홍보가 통한걸까? 시청자들은 점점 강아지들의 귀여운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즐거워 했다. 급기야 이경규는 방송 도중 드러누워 있거나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모습마저도 시청자들의 웃음을 샀다. 난생 처음보는 형식의 방송에 많은 이들이 즐거움을 느낀 것.  
이경규의 이처럼 자유로운 '힐링 방송'에 네티즌은 "디스커버리에서도 못 볼 방송"이라거나 "대부님, 시대를 앞서가는 방송" 등의 찬사를 보냈다. 
이경규가 만든 '눕방'은 사실 그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예능 총회에 출연할 당시 "나이가 들면 누워서라도 방송을 하겠다"는 발언을 그대로 실행에 옮긴 내용이었다. 그는 자신의 말을 그대로 실행하는 '언행일치'를 보여줬을 뿐 아니라 한 순간의 우스갯소리로 끝날 뻔한 내용으로 '대박'을 내기까지 했다. "위험한 장사가 많이 남는다"는 자신의 가치관을 제대로 입증해 보인 방송이었다. /eujenej@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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