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요즘 대세 얼굴은 조진웅이란 말이 있다. 푸릇푸릇한 아이돌이나 조각같은 핫스보다도 요즘 배우 기획사들이 정말로 원하는 '배우상'은 조진웅이라는 전언.
급격하게 솟아오른 인기는 아니지만, 요즘 다시 조진웅에 대한 관심과 주목도가 큰 것이 사실이다. 이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시그널'의 덕이 크다.
'시그널'에서 조진웅은 과거의 형사 이재한을 연기하며 남심과 여심을 두루 잡았다. 더불어 팬층의 나이대 역시 넓혔다. 정의로 똘똘 뭉친 투박하지만 따뜻하고 정이 많은 인물. 터프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는 순수한 남자를 좋아하지 않을 시청자가 과연 있을까.
조진웅의 매력은 이런 캐릭터를 '자기화'한다는 것이다. 마치 이재한이 정말 실제 조진웅의 모습일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힘을 가졌다. 이는 비단 '시그널'의 이재한 뿐만 아니라 거슬러 올라가 그의 출세작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 속 코믹하고 귀엽지만 짠한 재미교포 브루터스 리도 그랬다.
더불어 조진웅은 배우로서 스크린과 안방을 고르게 병행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TV에 최적화된 배우들에게는 스크린 진입장벽이 높고, 반대로 영화계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우들에게는 드라마에 대한 일정 정도의 선입견이 있는데 조진웅은 두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잘 발휘하고 있다.
또한 그는 대표적인 '열 일' 배우 중 한 명이다. 안방과 스크린에서 기획 단계부터 화제작인 두 편에 모두 출연 예정인데 tvN의 새 드라마 '안투라지'와 윤종빈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 '보안관'이 그 작품들이다.
'안투라지'는 할리우드 스타와 엔터테인먼트의 실상을 폭로에 가깝게 드러내는 미드 원작의 블랙코미디로 벌써부터 조진웅이 맡은 역할이 극의 재미를 담당하게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보안관'은 '범죄와의 전쟁', '군도:민란의 시대' 등을 연출했던 윤종빈 감독이 제작에 나서는 작품으로 한적한 시골 경찰이 어릴 적 친구의 귀향 이후 골머리를 앓다가 친구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계에서는 '씨가 마른' 멜로에서도 조진웅에 대한 러브콜 움직임이 있다는 후문. 이쯤되니 '1기획사 1조진웅 보급 시급'이란 너스레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배우 회사 입장으로서는 조진웅 같은 연기자가 가장 탐난다. 캐릭터가 겹치는 배우들이 여럿 있을 것 같아도 막상 연기력, 스타성에서 그 만한 알짜 배우가 없다. 그렇게 사람 좋아 보이더라도, 요즘 트렌드인 악역을 생각할 때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 첫 등장의 포스를 떠올려보라. 뭐든 할 수 있는 신뢰감과 상업성을 둘 다 갖춘 연기자"라고 전하기도 했다. /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