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허세 부리다 죽어요." 뉴욕발 아줌마 형사 김성령과 예측 불가의 반전 악역 김범의 진짜 대결이 성사될까. 그리고 김범의 진짜 정체는 언제쯤 밝혀질까.
김성령과 김범은 현재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에서 여형사 고윤정과 미스터리한 사업가 이로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고윤정은 6년 전 살인사건을 해결했지만, 뒤늦게 진범이 따로 있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 당시 이를 파헤치지 못했던 고윤정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 사건을 재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이 사건이 3월 15일이면 일어나는 연쇄살인의 하나임을 알게 되는 동시에 이로준과도 엮이게 됐다. 이로준이 근로자에게 망치로 협박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 또한 살인을 당한 피해자와 이로준이 얽혀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가 이 연쇄살인의 진범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일었다.
하지만 지난 4회 방송에서 이로준은 고윤정과 계약을 하며 "범인은 여자"라는 결정적인 힌트를 흘렸다. 그리고 이는 진실로 밝혀졌다. 진범은 바로 3월 15일 성전환 수술로 여자가 된 김하람(서영 분)이었던 것. 고윤정은 어렵사리 김하람을 체포했고, 수사 결과 발표 자리에서 6년 전 의도적으로 사건을 은폐했다는 충격 고백을 했다.
물론 시청자들은 고윤정이 이 일로 경찰복을 벗을거라 생각지 않는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고윤정은 여전히 강력 1팀의 팀장으로 활약을 하고 있었기 때문. 이보다 궁금한 건 고윤정이 이로준의 정체를 어떻게 파헤치느냐는 것이다.
이로준은 정보를 무기로 사람과 권력을 지배하며, 섬뜩하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상대의 정보 혹은 약점을 캐내는 능력이 비상한데, 이는 고윤정을 옭아맨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왜 그가 고윤정과 계약을 하면서까지 형사 놀이를 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가 드러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사진을 바라보며 섬뜩한 표정을 짓는 것 역시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는 젠틀하지만 살벌한 대사들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는 김범 덕분에 더욱 긴장감 넘치게 표현이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로준은 자신을 도발하는 고윤정에 "괜히 허세부리다 죽어요"라고 다시 한 번 자신의 본성을 드러냈다. 상상 이상의 촉과 수사 본능을 발휘하고 있는 고윤정과 정체를 전혀 알 수 없게 하는 이로준이 펼칠 정면 대결이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세스캅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