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신드롬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한국을 넘어 중국까지 사로잡은 '태양의 후예'에 매일이 들썩인다. 여심은 이미 송중기와 송혜교, 진구와 김지원이 보여주는 로맨스에 사로잡혔고, 이들이 하는 말은 어록이 되어 설렘을 자극한다. 지진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극한 상황 속 로맨스는 더욱 깊어졌고, 전우애 역시 빛이 났다.
그동안 투닥거리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던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 분)은 회를 거듭할수록 남다른 브로맨스를 형성, 시청자들을 웃게 만든다. '실종자는 생존자'라는 의식 아래 구조 작업을 하며 뭉클한 감동을 줄 때는 언제고, 그 어떤 로맨스보다 뜨겁고 사랑스러워 자연스레 극적 재미를 드높인다.
유시진은 농담 속에 진심을 담는 남자다. 젠틀하고 바른 의식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재치 넘치는 이 남자, 완벽 그 자체다. 그런데 이것이 서대영이나 윤명주(김지원 분)를 만나면 티격태격 코믹 시너지를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지난 8회에서 더욱 극대화됐다.
구조현장에서 서대영이 펌프가 필요하다고 하자 그는 "위험한 일은 서상사님이"라고 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에 골이 난 서대영은 투명스럽게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하고는 어렵게 밖으로 나갔다. 이 덕분에 서대영은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는 곧 유시진이 윤명주에게 생색 포인트가 돼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유시진은 서대영과 하기 싫은 서류 작업을 하면서 윤명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대영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둘이 같은 부대 발 붙이는 게. 지진 정도는 놔줘야 같은 부대 있을 수 있나 보다"라며 윤명주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때 윤명주는 서대영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사령관님이 사위 바꾸라고 하시는데"라고 하며 들어와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었다. 윤명주의 아버지이자 사령관은 유시진을 자신의 사윗감으로 점찍어놓은 상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서대영이 없는 자리에서는 이를 농담처럼 거론하곤 했었다.
유시진은 "세상에 믿을 놈 없다더니 둘이 있으면 이렇게 놉니까"라고 묻는 서대영에게 "둘이 논 적 없습니다"라며 어떻게든 상황을 바꿔보려 노력했다. 그러다 결국 유시진은 "윤중위에게는 찍 소리도 못 하고 왜 나한테만 그럽니까. 정말 비겁하십니다. 진료 받으러 가야겠습니다. 마음이 막 너무 아픕니다"라고 투덜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여전히 집안 반대에 부딪혀 눈물의 이별을 하고, 같은 곳에 있어도 달달한 사랑의 속삭임조차 나눌 수 없는 두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들을 격하게 응원해주는 유시진 덕분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순간에도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진구는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기비결로 송중기와의 브로맨스를 꼽으며 "촬영할 때도 우리는 톰과 제리를 연상케 했다. 티격태격하지만 알고보면 서로를 배려하는 남자들의 의리가 훈훈하고 브로맨스가 후반부로 갈수록 더 나온다"라고 전한 바 있다. 송중기 역시 욕심을 냈던 부분이라고. 이제 막 반환점을 돈 '태양의 후예'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송중기와 진구의 브로맨스가 앞으로의 신드롬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진구가 언급한대로 더 훈훈할 두 사람의 브로맨스에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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